가족여행2012.11.13 07:37

이 글은 초유스 가족의 스페인 그란카나리아 여행 이야기의 여섯 번째 글[첫 번째두 번째세 번째네 번째, 다섯 번째]이다.

* 이날 우리 가족이 걸은 길

라스팔마스 구시가지( Vegueta) 거리를 둘러본 후 숙소가 있는 라스깐떼라스 해변까지 걸어가보자고 가족 모두 동의했다. 지도를 보니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 같았다. 그런데 걸어도 걸어도 목적지는 아직 눈에서 멀었다.
 

비도 올 것 같은 흐린 날씨에 해변 방파제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점점 피곤하고 따분해져 갔다. 이날 우리 가족이 걸은 총거리는 약 9km였다.

"이제 그만 차를 타고 가자."
"고지가 저긴데 그냥 걸어 가자. 여행은 걷는 것이야."

이럴 때는 뭔가 볼거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저 앞에서 노인 서너 분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우리 빨리 가보자. 뭔가 있을 거야."

가까이에 가보니 방파제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푸짐한 식사를 맛있게 하고 있었다. 할머니 두 분은 열심히 깡통에서 먹이를 꺼내 방파제 아래로 던지고 있었다.


"아빠, 저기 봐! 고양이들이 많이 있어." 
"어디?" 
"저기 돌 사이에." 


방파제 높이가 고양이가 오르기는 힘들 것 같았다. 한 두 마리 버려진 고양이로 시작해 이렇게 많은 길고양이들의 서식처가 된 것 같았다.


먹이를 가져다주는 사람들 덕분에 라스팔마스 방파제 고양이들은 이렇게 새끼를 낳고 자신의 삶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