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08. 8. 30. 15:32

어린 시절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얼른 밥을 먹고 친구들과 함께 소를 끌고 산으로 풀을 먹이러 나갔다. 당시 산은 나무가 울창하지 않고 그저 듬성듬성 있을 때라 가능했다. 고삐에 묶인 줄을 소의 뿔에 단단히 묶어 그대로 산 속에 놓아두었다. 소들은 무리를 지어 천천히 풀을 뜯어먹으면서 이동을 하고, 우리는 그 동안 온갖 놀이를 했다.

리투아니아에선 농사를 짓는 데 소 대신 말이 중요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초원에서 한가로이 홀로 풀을 뜯고 있는 말을 아주 흔히 볼 수 있다. 전형적인 목가적인 풍경이다. 울타리가 없는 넓은 풀밭에서 고삐와 줄이 없어 금방이라도 말이 뛰어 가버릴 것 같다. 혹시 저 말이 더 이상 일하기 싫어 도망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면 금방 의문이 풀린다. 바로 말의 앞 두 발이 줄로 꽁꽁 묶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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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