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12. 8. 6. 04:18

겨울철 장거리 여행을 다녀오면 제설용 소금을 제거하기 위해 세차한다. 여름철에는 벌레 때문에 곧장 세차한다. 도로 양 옆의 풀에서 살던 벌레들이 차 속도로 인해 빨려들어 전등, 범퍼, 앞유리 등에 다닥다닥 붙게 된다. 시간이 좀 지나 말라버리면 세차하기도 힘든다.


최근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에서 갈매기를 만났다. 톰페아성(城) 맞은 편에 있는 알렉산드라 네브스키 러시아 정교 성당을 찍고 있는데 뒤에서 갈매기 울음소리와 함께 딱딱딱하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인가 궁금해 고개를 돌려보니 갈매기 한 마리가  자동차 범퍼에 붙은 벌레를 떼어내서 먹고 있었다. 물고기를 먹어야 할 갈매기가 좀스럽게 범퍼에 죽은 벌레를 먹고 있다니...... 



순간적으로 '범퍼 벌레 청소기 갈매기!'가 뇌리에 떠올랐다. 물론 다 깔끔하게 청소하기는 불가능하겠다. 한편 물고기 잡어먹는 대신 벌레를 떼어먹는 갈매기가 안스러웠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