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우리 집은 요즘 들어 시끌벅적하다. 영국에서 유학하던 큰 딸이 돌아와 작은 딸과 어울리면서 내는 소리 때문이다. 건너방에서 큰 딸이 리투아니아 인터넷 사이트에 본 재미난 글을 쪽지로 보내왔다. 그리고 이내 작은 딸이 달려왔다.

"아빠, 빨리 들어가서 봐! 정말 신기해."
"뭔데?"

사이트에 들어가니 네가티브 필름 사진이다. 여자들이 멋있게 자세를 취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기 전 사진을 인화해서 네가티브 필름을 보면서 몇 장을 더 뽑아야 할 지를 결정하던 때가 떠올랐다. 

"아빠가 이런 사진 보면 네가 엄마한테 일러바치잖아!"
"괜찮아. 이건 엄마도 좋아할 거야."


딸아이가 보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1. 코에 있는 빨간 점을 본다.
2. 30초 동안 이 점을 응시한다.
3. 즉각 천장이나 벽을 보면서 재빨리 몇 차례 눈을 깜박거린다.



네가티브 필름 사진 속 여자의 본 모습이 천장이나 벽에 나타난다. 이는 바로 착시현상 때문이다.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재미삼아 한번 시도해봄직하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