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2. 5. 31. 07:52

해마다 학년이 끝나는 무렵인 5월 하순에 아내와 딸이 다니는 음악학교는 '가족음악회'를 개최한다. 리투아니아 전국에서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가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이번에 여러 지역에서 40 가족이 참가해 그 동안 가족끼리 연습한 노래나 연주 실력을 발휘했다.

우리 가족도 지금까지 여러 차례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드러내기를 싫어하는 아내 성격으로 참가를 안 했다. 올해는 노래를 전공하는 딸아이도 더 자랐고, 또 음악하는 친척들도 있어서 가족 앙상블을 구성할 수 있었다. 기타(처, 처 외삼촌 아들), 플룻(처 외삼촌 딸), 아코디언(처 외삼촌) 악기 반주로 요가일래가 노래를 하게 되었다. 

음악학교 4학년생인 요가일래는 동요풍의 노래를 벗어나 이제 처음으로 일반적인 노래를 배우고 있다. 이번에 부른 노래는 <스웨덴 랩소디(Swedish Rhapsody)>였다. 이는 스웨덴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지휘자인 휴고 에밀 알벤이 1909년 작곡했다.    


심사 발표 결과 우리 가족 앙상블이 "가장 흥겨운 노래상"을 받았다. 상장과 상품을 받았다. 요가일래는 상품에 대만족이었다. 플룻을 연주하고 기타를 친 어린이는 요가일래 또래 아이다. 

"아빠, 우리 이제 이 상품을 어떻게 하나?"
"글쎄다, 반으로 딱 잘라서 나눌 수도 없잖아. 네가 노래했으니 주인공인 셈이다. 네가 가지고 다른 것으로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좋은 생각이네. 그럼 이 개를 내가 가져도 되는 것이지?"  
 

"물론이지. 이젠 살아있는 개는 필요 없지?" (종종 요가일래는 애완견을 사달라고 한다.)
"그래도 필요하지. 그런데 뭐라고 이름 지을까?"
"해돌이 어때? 여자면 해순이, 남자면 해돌이."

옆에 있던 아내가 의견을 내었다.

"<스웨덴 랩소디>를 불러 상을 탔으니 개 이름을 스웨덴이라고 하면 어떨까?"
"좋은 생각이네. 스웨덴이라 하고, 한국어로는 해돌이라고 하자!"라고 딸아이가 결정했다. 

좋은 것은 저금통 역할까지 한다는 것이다. 텅빈 개 도자기 속을 동전으로 채우려면 수년은 족히 걸릴 것 같다. 딸아이가 정성껏 개 저금통을 보살피느라 성인이 되어 독립할 때까지 애완견을 잊으주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동그라미

    멋진 가족공연 잘 감상했습니다.
    참 행복하고 즐거우실 것 같네요..
    거기에 초유스님만 한 악기 하신다면 더 좋을것 같구요..

    2012.05.31 08:52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웃음) 스웨덴 아니라 스위든이거든요?
    스웨덴? (풉)

    2012.07.18 21:4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