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VJ 활동/KBS TV2011. 12. 1. 07:12

KBS 2TV 지구촌 뉴스
[클릭 세계속으로] 리투아니아 지하 비밀 인쇄소

2008년 6월 23일 월요일 다시보기
리투아니아 제 2의 도시, 카우나스의 교외. 
그저 평화로워 보이는 이곳에 역사가 남기고 간, 기막힌 비밀 장소가 있습니다.
평범한 화초 온실인 듯하지만, 바닥이 통째로 밀려나며 그 밑으로 통로가 보입니다.
마치 옛 첩보 영화 속 한 장면 같죠?
좁고 가파른 그 통로를 따라 몇 번의 철문을 거치고 나면 요새와도 같은 공간이 나오는데요.
소련 점령 당시인 80년 대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독립 쟁취를 위한 비밀문서들을 인쇄하던 곳입니다.

<인터뷰> 비타우타스 안쥴리스(비밀문서 제작) : “공산주의자들이 총보다 이런 인쇄물을 더 무서워하는 것을 지켜봤으니까요, 제가 인쇄인이니까 독립을 위해 이 일을 했죠.”

비타우타스씨는 78년부터 10년간 습기 찬 이 지하 인쇄소에서 하루에 12시간 씩 일하며 무려 138,000부의 서적을 찍어냈습니다.
무시무시한 KGB의 눈을 피해가며 목숨을 걸고 함께 일했던 동료 워자스 바쩨비츄스 씨는 몇 년 전, 고인이 되었는데요.
곁에서 마음 졸였던 그의 아내는 무사히 견뎌온 그 시간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인터뷰> 비루테(비타우타스 아내) :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생각조차 할 여유가 없었어요.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믿고 또 믿을 수 밖에 없었죠.”

현재 이곳은 비타우타스 씨 부부가 시의 지원을 받아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슬퍼런 공산 점령 시대를 겪은 사람들에게 이곳은 남다른 감회를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에우게니유스(관람객) : “우린 그 때 많은 것을 말할 수 없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내 생각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니까요. 암울한 시대였죠.”

한 사람의 신념과 확신으로 10여년이나 묵묵히 지켜 오며 독립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리투아니아의 지하 비밀 인쇄소.
지금 그들이 누리는 평화와 자유가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 출처: 
http://news.kbs.co.kr/world/2008/06/23/1583390.html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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