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2. 1. 14. 06:54

연초를 맞아 12일 저녁 리투아니아 현지인 에스페란토 사용자들과 모임이 있었다. 한 겨울인데 굵은 비가 쭈룩쭈룩 내렸다. 두꺼운 옷만 아니였다면 쉽게 여름으로 착각시킬 날씨였다.

갈까 말까 망설였다. 정말 모처럼 만나고 또한 모임 활성화를 위해 참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달갑지 날씨에도 가기로 아내와 같이 결정했다. 일반적인 모임이 다 그렇듯이 각자 마실 술과 먹을 음식을 가져왔다. 둘러앉은 책상 위에 놓으니 제법 먹고 마실 만한 양이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어둡고 비내리는 밤 혼자 집에 있는 초등학교 4학년생 딸아이 요가일래가 간간히 떠올랐다. 그래서 아내는 불안하지 않고 잘 있는지 문자쪽지를 보냈다.

 
딸애: "숙제하고 있어."
아내: "(숙제가) 어려우면 연필로 해" (즉 아내가 돌아와 정답이면 연필 위에 만년필로 쓸 수 있도록)
딸애: "그렇게 하고 있어. 어렵지 않지만 (연필로 쓰고 있어). (내 걱정 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올 때 조심만 해. 아주 심하게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있어."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내가 이 문자쪽지를 보여주면서 말했다.
"요가일래가 마치 우리 부모인 것처럼 쪽지를 보냈어."
"정말이네. 우리가 요가일래의 부모인지 아니면 요가일래의 자식인지 헷갈리네."

옛날 같으면 무서워서 혼자 집에 있고 싶지 않다고 생떼를 부렸을 법하다.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밤에 외출한 부모가 돌아올 때 조심하라고 문자쪽지까지 보낼 정도로 훌쩍 커버린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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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무예뻐요.

    가끔 메인에 있어서 들어왔는데 넘넘 예쁘네요, 많이컸네요^^ 노래도 참 잘하네요..ㅎㅎ

    2012.01.14 17:46 [ ADDR : EDIT/ DEL : REPLY ]
  2. 123

    대충하고 살아 자기새끼 안이쁜 부모가 어디잇겟냐

    2012.01.14 19:49 [ ADDR : EDIT/ DEL : REPLY ]
    • 요가일레 홧팅~

      답이 없는 인간일세

      2012.01.17 11:06 [ ADDR : EDIT/ DEL ]
    • 어휴..

      왜 사냐 인간아. 흐뭇하고 좋은 글이구만
      뭐가 그렇게 삶에 불만이 많아서 이런 똥같은 글을 남기는거냐.
      그 누구에게도 생산적이지 못한 이 잡글을...

      2012.01.22 23:28 [ ADDR : EDIT/ DEL ]
  3. 123 바보

    123 넌 니새끼 안이뻐하고 방치할것 같아 걱정이야.

    2012.01.22 22:2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