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1. 8. 10. 07:12

우리 집을 자주 방문하는 친척의 딸아이가 이제 만 한살 반이다. 우리 집에 오면 혼자 아장아장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닌다. 하지만 이내 엄마가 뒤를 따른다. 무엇에 부딛히거나 무엇을 입에 넣는 지를 살피기 위해서다. 이렇게 부모는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잠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이는 딸아이 요가일래가 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잠시 사라졌다가 나타난 딸아이를 보고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딸아이가 네살이었을 때 어느 날이었다.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난 딸아이가 물었다.
"아빠, 나 어때? 예쁘지?"


황당한 일이었다. 메직펜으로 양 미간 사이 바로 위 이마에 화장을 해놓았다. 인터넷에서 이마에 점을 찍는 인도 여인들을 보고 한 듯 했다. 여러 개의 점이 있는 것을 보니 한 개의 점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던 같았다.

"예쁜데 지울려면 고생 좀 해야겠네. 어떻게 메직펜으로 얼굴 화장할 생각을 다 했니?!" 


칭찬에 이어지는 나무람에 딸아이는 그만 뽀르퉁하게 토라졌다. 사실 이런 일들이 아이 키우기에 솔찬한 재미를 더해주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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