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1. 12. 16. 07:06

지금도 학창 시절 한국에서 즐겨하던 놀이가 떠오른다. 늦은 밤 모두 빙 둘러 앉아서 박수치면서 하던 놀이다. "나라 이름 대기 하나 둘 셋!", "산~ 이름 대기 하나 둘 셋!", 강이름 대기 하나 둘 셋!"...... 쉬운 것 같지만 앞 사람이 이미 말한 것을 기억하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기 위해 몹시 긴장해야 한다.

여자 셋이 모여있는 우리 집 부엌에서 웃음 소리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무슨 일일까 궁금해 들여다보았다마치 도서관 칸막이이나 시험칠 때 옆 사람 답안지를 보지 못하도록 가운데 올려놓은 가방을 보는 듯했다. 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 칸막이를 하고 아주 심각하게 무엇인가를 쓰고 있는 우리 가족
 

이는 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하는 놀이다. 놀이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 분류명에 대해 합의한다. 예를 들면, 도시명, 사람명, 동물명, 식물명, 나라명 등이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철자 중 하나를 선택한다. 이어서 주어진 짧은 시간에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도록 분류에 따라 그 철자로 시작되는 이름을 적는다.

예를 들면 "ㄷ"를 선택한다. 영어 단어를 하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도시    이름     동물     식물      나라
대구    다정     돼지     대추      덴마크

  
잠시 후 각자가 쓴 이름을 공개한다. 이때 다른 사람과 중복되는 이름이 있으면 지운다. 나머지 이름 숫자가 자신이 획득한 점수이다. 이것을 최종적으로 합해서 제일 높으면 1등이 된다. 상벌도 줄 수 있겠다. 
  

또래나 가족 구성원들 등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다. 요즈음 같은 긴긴 겨울 밤에 딱 어울리는 놀이다. 이번 주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 놀이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