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1. 6. 24. 06:48

한국 식당에 익숙한 사람이 유럽 식당에 가면 가장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 있다. 종업원이 먼저 물을 가져다주는 한국 식당과는 달리 유럽에서는 먼저 메뉴판을 가져다주면서 음료수를 주문받는다. 음료수 중에는 술 종류와 차, 물, 커피 등이 있다.

"물 주세요."
"탄수수 아니면 무탄산수요?"
"무탄수요."
 
물값이나 콜라값이나 거의 비슷하다. 특히 여름철 시원한 공짜 물이 식탁에 올라와있다면 참으로 좋으련만 유럽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식당뿐만 아니라 호텔도 마찬가지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 소재한 4성급 호텔에 묵은 적이 있었다. 적어도 준특급 호텔이니 물 정도는 그냥 공짜로 줄 것이라는 기대를 은근히 하고 투숙했다. 호텔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목이 마른지라 탁자에 놓인 물이 눈에 확 띄었다.

에비앙(Evian) 생수였다. 물 1리터 값이 10리타스(5천원)했다. 공짜가 아닌 것에 놀랐고, 가격에 다시 한번 더 놀랐다. 목이 말랐지만, 참아야 했다. 다행히 호텔 인근에 슈퍼마켓이 있었다. 슈퍼마켓에는 가격이 얼마할까 궁금해졌다.  

슈퍼마켓에 가보니 같은 양의 에비앙 생수가 4.15리타스(2천원)했다. 아무리 4성급 호텔이라고 하지만 물값이 2배나 더 비싸다니...... 요구르트나 주스와 물을 공짜로 주는 한국의 장급 여관이 훨씬 좋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었다. 

한편 호텔방에서 사용하는 무선 인터넷은 유료라고 한다. 물론 개인이 노트북 등을 소지해야 함은 당연지사이다. 단지 로비에서 잡히는 무선 인터넷은 무료이다.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늦은 시간 로비에서 아이팟을 사용해야 했다. 초고속 인터넷에서 컴퓨터까지 마련된 한국의 장급 여관이 또 다시 그리워진다.

* 슈퍼마켓의 물값보다 두 배나 더 비싼 호텔 물값

유럽 호텔에 투숙할 때 인근 슈퍼마켓에서 미리 마실 물이나 술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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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