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1. 6. 3. 06:03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사우나를 즐긴다. 집에 사우나가 있는 사람들은 주말에 가족, 친척 혹은 친구들을 불러 사우나를 같이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사우나는 주로 장작불을 피워 사우나실 안에 있는 돌을 데운다. 사우나 온도는 보통 50-90도이다.

사우나가 있는 친구로부터 초대를 받을 때 수영복과 큰 수건을 챙겨간다. 또한 사우나하면서 마실 맥주를 여러 병 사서 가져간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남자들만 있어도 수영복을 입고 있다(물론 아주 가까운 가족의 경우는 예외일 수 있다). 그러니 수영복을 입은 남녀가 함께 사우나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 리투아니아에서 사우나를 하면서 삼순이 양머리 수건을 소개한다.
 

사우나실에 들어가서 처음 밖으로 나오면 그냥 자연적으로 몸을 식힌다. 두 번째부터 바로 옆에 있는 호수나 강, 혹은 냉탕으로 들어가 몸을 식힌다. 사우나실에서는 마른 자작나무 잎가지를 가지고 몸 전체를 때린다. 물론 마구잡이로 때리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에 따라 행한다. 이에 대해서는 기회되면 동영상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사람들과 사우나를 다녀왔다. 공간이 좁아서 한번에 다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사우나에 능숙한 사람들이 먼저 들어가기로 했다. 

이렇게 우연히 남자 여섯 명이 먼저 들어가게 되었다. 늘 그러하듯이 수영복을 챙겨 사우나실로 갔다. 그런데 일행 중 한 사람이 난데 없이 수영복을 입지 말고 그냥 알몸으로 들어가자고 우겼다.

"우리 집 사우나 규칙은 옷을 벗는 것이다."

10여년 동안 리투아니아에서 사우나를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순간적으로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모두 "그가 벗었는데 우리도 벗자"라는 눈치였다.   

▲ 건물 안 사우나에서 나와 야외에 있는 온탕에서 담소를 즐기고 있다.
 

그렇게 해서 남자들은 모두 벗었다. 한국의 남자 사우나실에서는 흔한 풍경이지만, 리투아니아에서는 색다른 풍경이다. 얼마 후 수영복을 입은 한 여자가 들어오더니 태연한 척했지만 잠시 후 자리를 떴다.

"그 사람이 우겨서 우리 남자들 옷 다 벗고 사우나했어."라고 아내에게 말했더니
"역시 예술가는 다르네."라고 답했다. 그 사람은 사진가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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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우나에서는 수영복이 좀 그렇지요. ㅎㅎ
    예술가들은 다르다? 특히하긴 하죠.

    잘 보고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06.03 06:06 [ ADDR : EDIT/ DEL : REPLY ]
  2. 사우나에 수영복 입고 들어가면, 수영복이 녹는 거 아세요? 얼음처럼 스르르 녹는 것은 아니지만 수영복 입고 사우나 몇 번 들어갔다나오면 엉덩이 부분의 천이 유독 얇아진 것을 느끼실 수 있답니다. 잘못하면 엉덩이 비쳐요 ^^

    2011.06.04 01:16 [ ADDR : EDIT/ DEL : REPLY ]
  3. 리투아니아.
    고등학교 때, 해외펜팔을 할 때 했던 나라지요. 그래서 조금 관심이 갑니다.
    우리가 유럽이라고 하는 곳에서는 한 쪽으로 약간 올라간 듯한 느낌이 있지만요.

    사우나하면 핀란드가 생각나는데, 북구권은 집에서도 생활화되어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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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연한 척 들어왔던 아줌마는 슬그머니 퇴장....
    아마 비나 이병헌 같은 몸매의 소유자였다면, 어땠을까요? ㅎㅎ ㅡ.ㅡ;

    글 잘 읽었습니다.

    2011.06.09 10:23 [ ADDR : EDIT/ DEL : REPLY ]
  4. ㅎㅎ 뒤늦게 오신 여성분... 으메.. 좋다야~ 이러셨겠는데요 ㅋㅋ

    한국적 체험을 외국에서 하셨는데요 ㅋ ^^

    2013.07.05 14:2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