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1. 4. 12. 06:59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옛날부터 어린 아이가 자신의 출생 비밀을 물을 때 "저기 있는 저 황새가 너를 물어다 주었지!"라고 대답한다.
   
이제 아프리카에서 황새들이 날아올 시기이다. 동양에 사는 흰 부리 황새와는 달리 유럽에 사는 붉은 부리 황새(홍부리황새)는 인가 근처에 서식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황새를 길조(吉鳥)로 여긴다. 황새는 주로 농가 지붕, 농가 가까이에 있는 전봇대나 나무 등에 둥지를 틀고 산다.

chiffres du groupe cigognes-France
▲ 2004년 유럽 각국 황새 개체수(쌍). 폴란드, 스페인,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등지에 황새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source link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황새가 자기 마당에 둥지를 틀도록 각별히 원한다. 때론 자기 마당에 높은 나무 기둥을 세우고 직접 둥지를 만들어 황새가 안거하도록 도와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일부의 황새는 전봇대에 둥지를 틀어서 감전사를 자초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황새가 서식할 수 있는 주변의 전봇대 꼭대기에 다시 막대기를 높이 세워서 황새가 둥지를 쉽게 틀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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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봇대에 둥지를 틀다가 감전사를 초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막대기를 꼭대기에 설치놓았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봄에 처음으로 본 황새로 한해의 운세를 점치기도 한다. 처음 본 황새가 앉아있거나 서 있으면, 한해 동안 특별한 변화없이 살아갈 것이다. 날아가는 황새를 처음 보면, 집을 떠나거나 즉 결혼을 하거나, 먼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하는 등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갈 것이다.

이처럼 리투아니아에 황새들이 많이 서식하는 것은 자연 환경이 비교적 깨끗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리투아니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는 넓은 초원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젖소와 농가 근처에 둥지를 틀고 화목하게 살고 있는 황새이다.

 [Foto: Luphundo Skuneczny | http://www.ipernity.com/doc/drevnikocur7/]  

위 사진은 유럽에서 황새가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는 폴란드의 불카 자토르스카( Wólka Zatorska)에서 최근 에스페란토 친구(Luphundo)가 찍은 황새이다. 이 사진을 보고 있으니 이들 황새 부부가 다정 다감하고 사이가 좋은 부부애를 상징하는 원앙새 부부 못지 않은 것 같아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