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1.03.27 06:42

며칠 전부터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딸아이는 26일을 몹시 기다렸다. 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이날 저녁 한 시간 동안 모든 전기를 끄는 날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아직 어려서(?) 선생님 말씀은 칼같이 듣는 아이라 그 동안 "우리도 참가해야 돼!"라고 식구들을 세뇌시키듯 했다.

리투아니아는 26일 저녁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전기를 끄는 시간으로 정했다. 10분 전부터 딸아이는 이 방 저 방 다니면서 컴퓨터와 전등 끄기를 종용했다. 부엌에 촛불을 켜놓고 식구들을 부엌으로 초대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까 궁금해졌다. 우리 집 아파트 건너편에 있는 고층아파트가 눈에 띄었다. 8시 30분 전후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보았다. 이 고층아파트만을 두고 봤을 때 기대한 만큼 사람들의 호응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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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식구들은 부엌에 모였다. 딸아이는 촛불로 갓 구입한 책을 읽고 있었고, 다른 식구들은 호박씨를 까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이렇게 지구촌 사람들과 전기 없는 한 시간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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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40년 전 아빠는 너처럼 촛불을 켜놓고 책을 읽었지."
"그때 정말 전기가 없었어?!" 딸아이는 믿지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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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