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1.03.15 06:34

리투아니아 대형마트 막시마(Maxima)에 한국산 버섯이 판매된다는 이야기를 지난해 어느 날 전해들었다. 막시마에 갈 때 한번 확인을 해보겠다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버섯 요리에 재주가 없고 또한 리투아니아 버섯이 있는데 값이 비쌀 것 같은 한국산 버섯을 구입할 필요성을 그렇게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가을 여기저기에서 받아놓은 리투아니아산 버섯이 아직 우리 집 냉장고에 남아 있다.

일전에 몇몇 교민들을 만났는데 한국산 버섯이 화제에 떠올랐다. 이번에는 꼭 가서 직접 확인하기할 것을   확인해봐야지라고 다짐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정말 여전히 막시마 식품판매장에 한국산 버섯이 팔리고 있을까 궁금했다.

첫눈에 한글이 들어왔다. 세 종류의 한국산 버섯이 있었다.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황금송이버섯이었다. 아내의 습관대로 늘 원산지와 유효기간을 해보았다. 경북 청송에서 재배된 진짜 한국산 버섯이었다. 반가웠다. 옆에 있던 아내는 "한국에서 정말 왔다면 신선도가 얼마나 잘 유지되고 있을까?"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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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청송에서 재배되어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팔리고 있는 팽이버섯
 

일반적으로 리투아니아 상점에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매장 현장 사진 찍기가 힘든다. 언젠가 찍다가 경호원에게 쓴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이를 핑계 삼아 한국산 버섯을 사게 되었다.

그런데 팽이버섯 리투아니아어와 에스토니아어 제품설명표를 보니 한국산이 아니라 북한산으로 기재되어 있다. 한국인들에게는 한글이 있고 또한 제배사가 경북에 있으니 당연히 한국산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 제품설명표만을 보고 북한산 버섯이라 당연히 믿을 것이다. 물론 사실과 전혀 다르지만, 이렇게 북한이 발트 3국에 버섯수출국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한국인 지인이 막시마 회사에 이를 수정할 것을 부탁했다는 일이 떠올랐다. 아직 변경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새송이버섯의 원산지는 마치 통일 한국을 연상시킨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세 나라 다 "Koreja(Korea)"로 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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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팽이버섯 원산지는 리투아니아어 북한, 에스토니아어 북한, 라트비아어 Korea로 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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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송이버섯 원산지는 세 나라 모두 Koreja(Korea)로 표기하고 있다.
 

현장 인증샷을 찍지 못한 덕분에 구입한 팽이버섯으로 국을 끓여먹었다. 이제 새송이버섯이 자신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조만간 해당 회사에 오류를 지적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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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