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1.03.07 06:07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에 전통 행사 "카쥬카스 장날"이 열렸다. 카쥬카스는 3월 4일 축일의 주인공인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가톨릭 성인(聖人) 카지몌라스(Kazimieras, Casimir, 1458-1484)의 애칭이다.

이 날은 그가 25세의 젊은 나이로 결핵으로 숨진 날이다. 폴란드 왕이자 리투아니아 대공작 카지몌라스 4세의 둘째 아들이자 요가일라(Jogaila)의 손자로 폴란드 크라쿠프 왕궁에서 태어났다. 왕세자였고, 독신으로 남았다. 그의 선행과 덕행으로 가득 찬 삶은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 큰 주목을 끌었다. 그의 유해는 빌뉴스 대성당에 안치되어 있다.

그의 축일에 리투아니아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그의 무덤이 있는 빌뉴스 대성당에 모여 추모미사를 올렸다. 전국에서 축일을 위해 오는 사람들은 자신의 지방특산물이나 겨울 내내 만들었던 민속공예품들을 가지고와 서로 필요한 것을 매매함으로써 17세기부터 ‘카쥬카스 장날’(Kaziuko mugė)이라는 축일 장날이 형성되었다.

이 날 사람들은 식구별로 물건을 사는 풍습이 있다. 아내와 함께 토요일 장터를 다녀왔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 파는 물건들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우리 부부의 눈길을 끈 공예품은 다름 아닌 짚공예품이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보기 드물게 짚조각을 하는 사람을 만났다. 아내는 짚으로 만든 새 두 마리를 사면서 "비록 짚이지만 봄날 새는 생동감을 준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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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에서는 보기 드물게 짚으로 조각하는 예술가 다누테(Da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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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가 구입한 짚으로 만든 새: 가격은 20리타스(9천원)

"보잘 것 없는 짚도 이렇게 사람에 따라 작품과 상품이 되네."라고 아내가 말했다.
"왜 우리에겐 이런 재주가 없을까......"

* 관련글: 남한 말고 북한에 메밀가루를 갖다줘 (2010년 카쥬카스 장날에서)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