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1.03.05 06:28

지난해 9월부터 음악학교 3학년에 다니는 딸아이는 노래부르기를 전공하고 있다. 9월 초에 노래 선생님이 서너 곡을 선정해주었다. 이 노래 중 하나가 아래 있는 "Žiema"(겨울)이다.
Žiema
Už lango sninga sniegas, sniegas,
Bet jo nebijo niekas, niekas.
Vaikai i kiemą bėga pažaist
Ir nuo kalnelio nusileist.

Paduok, mamyte, man šilčiausią paltą,
Nes jau žiema ir man kieme bus šalta.
Ir bėgsiu aš į kiemą pažaist
Ir nuo kalnelio nusileist.

Pried.:
Sniego senį nulipdysiu,
Sniego pilį pastatysiu,
Kad galėtumėte džiaugtis Žiema.
겨울
창너머 눈이 눈이 내리네.
아무도 아무도 눈을 안 무서워해.
아이들은 놀기와 언덕 미끄럼 타기 위해
밖으로 뛰어가네.

엄마, 따뜻한 외투 줘.
벌써 겨울이라 뜰에는 추울 거야.
놀기와 언덕 미끄럼 타기 위해
밖으로 뛰어갈 거야.

후렴:
눈사람을 만들 거야.
설성(雪城)을 세울 거야.
겨울이 즐거워하도록 말이야.


지난해 12월 22일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딸아이는음악학교 전체 연주회(위 동영상)에서 이 노래를 했다. 그때만 해도 참 어울리는 노래였다. 당시 영하 15도 날씨에 폭설이 내려 눈이 사방에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3월 초 한국의 제주도에는 봄소식이 완연하다고 하는데 리투아니아에는 여전히 눈이 녹이 않고 있다. 어제 아침 빌뉴스 교외에 살고 있는 친척 집을 방문했다. 주된 도로에서 벗어난 동네라 여전히 도로에는 눈이 있었다. 맞은 편에서 차가 오면 속도를 줄여서 도로 옆으로 비켜주어야 했다. :겨울 내내 (친척 집을) 방문하지 않기를 참 잘 했네."라고 아내가 말했다.    

어제 저녁 딸아이는 연주회에 참가했다. 이번에는 리투아니아 빌뉴스 도(道)에 소재한 여러 음악학교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참가했다. 이 연주회에서 딸아이는 또 다시 "겨울" 노래를 했다. 북반구 곳곳에는 봄이 오고 있건만 리투아니아에서는 이 노래가 여전히 그 시기성을 잃지 않고 있다.    


연주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장갑 없는 손으로 찬바람이 매섭게 와닿았다. 겨울 자신이 이 겨울 노래가 지켜워서라도 빨리 떠나갔으면 좋겠다.
 
* 최근글: 물침대를 보니 보리침대가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