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1.02.09 08:15

지난해 연말부터 아내는 탁구대에 관심이 많았다. 겨울철이나 밖으로 나갈 기회도 많지 않았다. 또한 지난해 9월부터 탁구를 과외로 배우던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가 겨울철이라 과외를 중단시켰다. 오후 5시인데 낮이 짧아 벌써 어두운 시간이기 때문이었다(관련글: 네모난 한국 탁구 라켓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딸아이).

하지만 우리 집이 아파트이고, 또한 얼마나 실익이 있을까를 곰곰히 따져보더니 탁구대를 사고자 하는 마음이 한 동안 가라앉았다. 그러다가 일전에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친구의 초대를 받아 그 집에서 사우나를 했다.

"가족의 운동을 위해 우리 집에 탁구대를 구입하려고 했는데......"라고 아내가 말을 꺼냈다.
"좋지. 특히 눈운동에도 아주 좋아."라고 친구가 답했다.
"맞아. 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탁구공을 보기 위해 눈이 좌우 상하로 엄청 움직이겠다."

눈운동에 좋다는 말이 아내의 시들어진 탁구대 구입욕을 다시 충전시켰다(관련글: 시력저하로 벌 받고 있은 딸아이의 변화). 최근 여러 군데의 스포츠용품 판매장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탁구대에 관한 정보를 많이 읽었다. 최종적으로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월요일 오전 온 가족이 기다리던 탁구대가 집으로 배송되었다. 아파트 주차장까지만 배송해주고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해야 했다. 사전에 알려주었다면 친구나 친척이라도 불렸을 텐데 말이다. 배송 운전사와 둘이서 80kg 탁구대를 낑낑대면서 3층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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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두 시간이면 충분히 된다고 한 조립, 무려 9시간이나 걸렸다.

배송 운전사는 한 두 시간이면 쉽게 조립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갔다. 조립안내서를 꼼꼼히 읽으면서 혼자서 조립을 해보았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7시에 조립을 마칠 수 있었다. 무려 9시간이나 걸렸다. 오후 4시부터 친구가 와서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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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동안 빈 공간으로 남아있던 책상 의자 뒤에 이젠 탁구대가 놓여있다.
 

"탁구공의 핑퐁 소리에 이웃들이 가만 있을까?"라고 아내에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아랫층의 개소리, 윗층의 음악소리에 우리도 가만히 있잖아."라고 아내가 답했다.
"그래도 한번 물어보는 것이 어떨까?"
"먼저 이웃들이 말하기 전에 굳이 말할 필요가 없어. 쿵쾅거리지 않고, 늦은 저녁에만 치지 않으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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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들은 탁구를 잘 한다는 소리를 듣고 탁구를 과외로 배우게 된 요가일래
 

다행히 우리 아파트는 아주 깊은 밤 시간을 제외하고는 층간 소음이 민감하게 들리지 않는다. 어제 화요일 온 가족이 많은 시간을 탁구대에서 보냈다. 이 탁구대 덕분에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땀도 더 많이 흘릴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탁구를 좋아하는 요가일래가 제일 신이 났다.

* 관련글: 네모난 한국 탁구 라켓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딸아이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