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2. 4. 13. 05:45

지난 4월 초순 일주일 동안 영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영국에서 또 하나 우리를 즐겁게 한 일이 바로 테니스장이다. 큰딸 마르티나의 취미가 테니스이다.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얼마 앞두고도 테니스장을 찾을 정도로 열심히 취미생활을 했다. [관련글: 영국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소화기]

우리 부부를 성가시게 한 것은 리투아니아 테니스장 사용이 유료라는 점이다. 고3이면 취미생활을 좀 접고 공부에 집중하는 흉내라도 내면 좋겠는데 말이다. "테니스는 내 삶의 활력소"라는 마르티나의 말에 울며 겨자먹기로 지갑을 열어야 했다. 


마르티나가 영국에서 대학생활하면서 제일 신나는 일 중 하나가 테니스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르티나가 즐겨가는 테니스장으로 우리 가족을 안내했다. 마르티나는 테니스를 처음 접하는 10살 요가일래에게 참을성있게 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다른 사람이 테니스를 치는 동안 요가일래는 열심히 공줍기를 했다. 그러던 한 순간 요가일래는 "내가 얼마나 재미나게 공을 줍는 지 한번 봐!"라고 말하면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공줍기에 쉽게 싫증날 수도 있는데 이런 엉뚱한 놀이를 생각해 즐겁게 놀다니 역시 아이는 아이다. 테니스 치는 만큼 운동을 하고 있구나!'라고 속으로 말해보았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