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1. 2. 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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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초등학교 3학년생이다. 지난해 12월 학교 국어 과제물로 그림을 곁들인 이야기 쓰기를 받았다. 한동안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몇번이고 반복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정스럽게 쓴 작은 이야기 책을 학교에 제출했다. 최근 받아온 이 소책자를 아빠에게 보여주었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글쓰기 숙제가 마음에 들었다. 요가일래가 리투아니아어로 쓴 이야기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어린 주자나(Zuzana)

요가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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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옛날에 작은 개미 주자나가 살았다. 그는 아주 아주 음악을 좋아했다. 주자나는 거의 매일 아이팟(이는 작은 컴퓨터)으로 노래를 들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waka, waka", "oki doki", "rock that bod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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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자 동급생들은 주자나를 조롱했다. 그녀를  공부꼴찌라 불렀다. 그들은 "야, 너 두다나, 너는 확실히 확실히 음악가로 성공할 수 없어. 하하하!"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주자나는 "너희들이 들으면, 얼마나 잘 기타와 함께 내가 노래를 부르는지 이해할 거야."라고 말하곤 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주자나는 기타를 치려고 했지만, 로레타 선생님이 그녀에게 문자쪽지를 보냈다. 여기 문자쪽지 내용이다. "안녕, 주자나, 내일 학교에서 14시 50분에 음악 경연이 열린다. 너가 경연에서 연주하길 기쁘게 부탁해."

(두다나: 왜 주자나가 두다나라고 잘못 썼니라고 묻자 딸아이는 동급생들은 놀리기 위해 그녀의 이름을 정확하게 부르지 않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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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나는 이 소식을 듣고 그렇게 즐거워했다. 그리고 그녀는 마치 세계 재주꾼 대회에서 연주하듯이 배우기 시작했다.

음악 경연에 갈 시간이 왔다. 프로그램에는 12명의 참가자 중 그녀가 제일 마지막에 연주할 것이라고 써여져 있었다. 그녀의 작품은 "난 할 수 있어"였다. 주자나가 무대에 올라가자 적의적인 여자 동급생들은 야유하는 소리와 휘파람을 불었다. 하지만 주자나가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자, 모두가 한 순간에 조용해졌고 입을 떡 벌리고 끝까지 들었다. 경연 우승자가 주자나라고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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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나는 아주 기뻤다. 집으로 돌아오는 데 여자 동급생들이 그녀와 함께 갔다. 어린 주자나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말할 수가 없었다. 예의바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예의바르고 싶다면, 항상 예의발라야 한다.

* 관련글: 8살 딸, 숙제로 직접 만든 공룡 이야기 책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