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2. 3. 17. 06:07

아내는 20년째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 관공서나 은행 등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을 때 아내가 무릎이나 탁자에 손을 얹어놓고 마치 피아노 건반을 치듯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을 흔히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


어제 아침 아내보다 일찍 일어나 아이팟으로 인터넷에서 글을 읽고 있었다. 우연히 아내의 손가락을 보게 되었다. 곤히 자고 있는 아내의 손가락이 움직이고 있었다. 꿈 속에서 대체 누굴 위해 건반을 칠까? 

* 오디오는 아내가 딸을 위해 지은 곡.

깨어난 아내에게 이 동영상을 보여주었더니 아내가 말했다.

"가만히 있으면 주위 소리가 귀에 울린다. 손가락이 그 소리를 따라 나도 모르게 절로 움직인다. 나뿐만이 아니라 음악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그래도 자면서까지 손가락을 움직이다니 놀랍네. 역시 몸은 그 사람의 직업을 속이지 못하는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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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가람

    곡이정말좋네요.
    아내분께서 동유럽 쪽 피아니스트 시라면정열적이고 강렬한 터치로 유명한 곳인만큼 그런느낌으로연주를하실것같았는데
    아이를 위한 부드럽고사랑스러운 시선으로 건반을 어루만지는것이 느껴집니다.
    처음 도레도레...도시도시... 부분에서는
    아이의 반짝이는 눈망울과 사랑스러운걸음걸이가 떠오르네요.
    초유스 님께서도 인터넷상에선 유명한분이시지만
    아내분께서도 유럽으로 유학가기 힘든 가난한 음학도들을위해 음악적칼럼을 연재해주시면
    정말 좋을것같다는 염치없는기대를해봅니다.음악잘들었습니다.

    2012.04.24 21:2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