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2. 3. 14. 06:44

지난주 내내 집을 떠나있었다. 집으로 돌아오자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아내와 딸아이가 전해주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초등학교 4학년생인 딸아이 요가일래는 화요일을 몹시 기다린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친구 집에 놀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요일은 집으로 곧장 돌아와서 밥을 먹고 음악학교나 발레 수업을 받으러 간다.

화요일 학교 친구인 시모나 집에 놀러갔다. 시모나 할머니가 점심을 차려주어서 시모나와 함께 먹었다. 시모나는 말끔하게 그릇을 다 비웠다. 그런데 요가일래는 다 먹지를 못했다. 참고로 요가일래는 음식을 가리고 또한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는다. 조금씩 자주 먹는다. 

두 아이는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가서 놀고 있었다. 할머니가 부엌에 와서 식탁 그릇을 보면서 물었다. 

"누가 이렇게 음식을 남겼니?"

요가일래는 미안하고 불편한 생각이 들었다. 머뭇거리고 있는 순간 시모나가 큰 소리로 답했다.

"할머니, 제가 먹은 그릇이예요."

요가일래는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 순간 시모나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난처함으로부터 친구를 구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주는 시모나로부터 큰 감동을 받았다. 물론 거짓말하는 자체가 옳은 일은 아니다. 자기 집에 놀러온 친구를 배려해주는 마음이 거짓말보다 더 돋보인다.

이렇게 친구의 허물을 감싸준 시모나!
초딩 어린이지만 참 대견스럽다.  

* 요가일래의 또 다른 친구 밀다. 요가일래의 TV 노래 경연 때 밀다는 온 가족과 함께 정성스럽게 응원 플래카드를 만들어 들고 왔다.

"요가일래, 너는 정말 좋은 친구를 두었네. 시모나로부터 큰 가르침을 받았다. 시모나보다 먼저 솔직하게 대답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다. 친구를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은 시모나로부터 배워야 한다. 너도 친구를 위해 그런 마음을 낼 수 있도록 해라."
"아빠, 노력할게."


이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친구를 잘 두어야 한다.

* 최근글: 한복 입고 외국 TV 노래 경연하는 요가일래 응원 투표하기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