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10. 9. 27. 08:46

사용자 삽입 이미지
9월 25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 게디미나스 거리에 황당한 사람이 등장했다. 그는 인도의 긴의자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옆에 있는 쓰레기통 속에 머리를 넣고 있었다. 스님이 무아지경의 선(禪)에 푹 빠져 있는 것처럼 쓰레기통 속 선(禪)에 푹 빠져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신기한 듯 힐긋힐긋 쳐다보기도 하고, 그 사람을 건들어보기도 하고, 인증샷도 찍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 기이한 장면을 목격하고 촬영을 한참 동안 했다. 인근 맥도널드 가게에서 음식을 사서 돌아오는 길에도 그 사람은 여전히 머리를 쓰레기통에 넣고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깔끔한 구두와 양복을 입은 이 남자는 왜 쓰레기통 속에 머리를 넣고 있을까?
미친 사람일까?
아니면 행위예술가일까?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긴의자가 있는 곳이 바로 플럭서스(Fluxus) 까페 부근이기 때문이다. 플럭서스(Fluxus)는 1960년대에 시작된 전위적인 예술의 한 방향이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이 리투아니아 사람이다. 바로 유르기스 마츄나스(Jurgis Mačiūnas, 영어명: George Maciunas, 조지 매기우너스)이다.

이날 이 신사는 쓰레기통 속 머리넣음으로 궁극적으로 무엇을 전하고자 했을까?
마치 몸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화두(話頭)를 던지고 있는 듯했다. 이날 삼성 HMX-T10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올린다. 이 말끔한 신사의 화두를 한번 궁글려보세요.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