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0.08.02 08:45

매달 한국에서 오는 잡지가 하나 있다. 바로 한국 에스페란토 협회가 발행하는 기관지 "La Lanterno Azia"이다. 한국어와 에스페란토로 된 월간지이다. 대개 봉투를 열자마자 24쪽으로 된 잡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훑어본다. 한 때 이 잡지를 편집했던 사람으로서 애착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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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날 우리집 거실탁자에 체코, 스위스, 스웨덴, 폴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리투아니아,
     한국에서 온 8명 친구들이 의사소통 장애 없이 에스페란토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근호를 받아들고 읽어가는 데 글쓴이가 대학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에스페란티스토였다. 에스페란토를 배우게 된 동기와 활동을 기술해 놓을 글이었다. 그런데 후반부에 내 이름이 등장했다.

1983년 겨울 당시 초급을 마친 김유순, 이상수 등과 경기도 샛터에서 있었던 합숙에 참가했는데, 그 합숙에서 최대석, 나병도, 최윤희, 홍성조 선생님을 만났다...... 중략 ......

그리고 멀리서 온 우리를 보살펴주던 최대석 씨의 따뜻한 마음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같이 갔던 부산회원 한 분이 세수하다 콘텍트 렌즈를 잃어버렸는데 얼음이 얼어붙은 샘가에서 30분 정도 맨손으로 얼음을 훑더니  결국 그 렌즈를 찾아주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감동이다.


1983년이며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의 일이다. 난 그때의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기억을 하고 있다니 부끄럽고 고마울 뿐이다. 시력이 약한 사람이 렌즈를 잃어버렸으니 누군가 옆에 있는 사람이 찾아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 옛 일을 되살리면서 잠시 자신을 돌어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자기 자신에게나 또는 남에게 감동을 주면서 살아왔는가? 자타에게 감동을 주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