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0.08.10 11:45

지난 주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에스페란토 친구들이 의기투합을 했다. 덥고 날씨가 좋은 주말에 카누를 타고 강을 따라 야영하는 계획을 세웠다. 마지막 순간까지 시골에 가 있던 아내는 고민했다. 아직 책 원고가 끝나지 않아 나는 집에서 혼자 남았다. 주말이면 책원고를 마감하니까 쉴겸 자연 속에서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아내의 생각이었다. 행사는 금요일부터 시작됐다.

"시골에 가 있을 시간이 많지 않은 데 그냥 시골에 더 있으면서 토요일에 집에 와!"라고 아내에게 조언했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토요일 집에 돌아온 아내는 날씨가 좋은 데 야영에 참가했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결정한 것에 만족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아!"라고 답했다.

그렇게 잠을 잤다. 갑자기 아내가 깨웠다. 밖을 보니 아침보다 더 밝았다. 폭풍우가 내리치고 번개가 쉴 새없이 번쩍거렸다. 열려있는 창문을 닫느라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일요일은 신문이 오지 않는다. 바빠서 텔레비젼을 볼 틈도 없었다. 아내는 푹풍우가 마음에 걸려서 야영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내 생전 그렇게 무서운 밤은 처음이다. 바로 눈 앞에서 거대한 카메라 플래쉬 5대가 쉴새없이 터지는 것 같았다. 마치 하늘에서 누군가 내려와 우리를 어디론가 데리고 갈 것만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사방에 나무가 쓰려져 있었다. 다행히 큰 나무에서 떨어진 수풀 근처에 텐트를 쳤다......" 친구의 생생한 현장소식을 듣기만 해도 오싹했다. 그날 밤 그런 폭풍우를 면한 우리 결정에 감사했다.

월요일 집으로 온 신문 첫 면은 더욱 큼직했다. 예기치 않은 폭풍우로 리투아니아 전역에서 4명이 목숨을 잃었고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이날 폭풍우가 남긴 현장을 담은 사진을 올린다. 인터넷  뉴스사이트 delfi.lt 독자들이 올린 사진이다. (사진출처 / source link, 이곳에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최근글: 책 한권 소포도 우체국에서 찾는 나라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 손가락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클릭하시면 ->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