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2. 2. 17. 07:12

포도주 애호가들이 가끔씩 겪는 일이 있다. 포도주를 마시기 위해 병따개를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는 경우이다. 참 난처하다. 칼 등을 이용해 병마개를 병 안으로 밀어넣는 것이 한 방법이다. 어제 저녁 모임에도 일어났지만, 병따개로 마개를 빼내는 데 그만 가운데가 뚝 끊어지는 경우이다. 이는 마개의 견고성이 약해서이다. 다시 병따개로 마개를 빼내지만 마개의 부스러기가 포도주에 떠다닌다.    

또 다른 경우도 있다. 다 마시지 못한 남은 포도주를 보관하기 위해서다. 빼낸 마개를 다시 병 안으로 집어넣기 위해서 아무리 애를 써봐도 넣지 못하는 경우이다. 결국 비빌봉지로 밀폐하기도 한다. 병따개로 마개를 쉽게 빼낼 수는 있지만 다시 집어놓기가 어려운 경우이다. 그래서 우리 집은 포도주 병마개를 버리지 못하고 모아놓는다. 만약의 경우 여러 병마개 중 맞는 것을 골라서 남은 포도주 병을 다시 막기 위해서다.

포도주 병마개를 다시 집어넣을 수 없는 상황을 겪는 포도주 애호가의 상심을 아래 일련의 사진들이 잘 말해주고 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사진 속의 주인공은 마개를 닫지 못하고 결국 다 마시고 골아떨어지고 말았다. 공감가는 사람들이 더러 있을 법하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