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0. 7. 1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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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8살 딸아이 요가일래와 단 둘이서 집에서 생활을 시작한 지가 첫 날이었다. 어제 아침 7시에 아내는 음악학교 합장단과 함께 독일로 공연을 떠났다.

요가일래는 기어이 혼자 잠을 자고 있어도 되는 데 엄마와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버스가 기다리는 학교를 같이 갔다. 힘겨운 작별을 했다. 버스가 떠날 무렵 갑자기 비까지 내려 작별의 슬픔을 동반하는 듯 했다.

낮 동안 같이 집에 있었다가 친구가 방문해 몇 시간 동안 시내를 산책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요가일래는 컴퓨터를 하다가 책을 읽다가 텔레비젼을 보다가 때론 엄마를 생각하면서 보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

"너가 보가 싶다고 울면 엄마 마음이 아플 거야. 엄마 마음이 아프면 안 좋지? 그러니 울지마."
"알았어. 하지만 눈물이 나."

생기를 되찾은 요가일래는 배가 고플 때마다 먹을 것을 달라했다.

"아빠, 라면 해 줘!"
"알았어."

이렇게 라면 한 봉지를 반은 생으로 먹고, 반은 삶아서 먹었다.

"아빠, 배 고파 뭐 먹을 것 없어?"
"바나나, 복숭아, 요구르트?"
"복숭아 줘."
"알았어."

복숭아 한 개를 먹기에 편하게 잘라서 주었다.

"아빠, 또 배 고파."
"그럼, 같이 냉장고에 가자."
"이 소시지 세 조각을 줘."
"알았어."

이렇게 요가일래는 세 조각을 가지고 텔레비전이 있는 거실로 갔다.

"아빠!"
"왜?"

조금 후 요가일래는 소시지 한 조각이 남은 접시를 들고 아빠 방으로 오자마자 서글퍼게 울기 시작했다.

"왜 우니?"
"아빠가 너무 불쌍해. 아무 것도 먹지 안았잖아. 이 소시지 먹어."


소시지 세 조각을 먹기 시작하면서, 그 동안 배가 고플 때마다 음식을 가져다만 준 아빠는 저녁 내내 아무 것도 먹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자 아빠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나서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8살 딸아이의 배려심에 그만 속으로 나도 눈물이 울컥했지만 울컥하는 그를 달랬다.

"아빠 오늘 낮에 친구하고 많이 먹었잖아. 울지마. 이 남은 조각마저 네가 다 먹어."
"고마워,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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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