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0. 7. 14. 09:59

우표가 붙은 편지를 아주 드물게 받는다. 이런 편지는 더 궁금증을 자아낸다. 영국에서 온 편지였다. 받은 사람에는 우리 부부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봉투를 뜯어보니 편지지 대신에 노랑나비 한 마리가 불쑥 나왔다. 무슨 내용이기에 노랑나비일까? 나비 등에는 "Kvietimas"(초청)라고 써여있었다. 색다른 편지지를 사용한 이유가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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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초청장이었다. 보통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결혼 초청장을 아주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에게 보낸다. 이번에 초청장을 보낸 사람은 친척이 아니여서 의아했다. 그럼 누구일까? 아내의 음악학교 제자였다.

"아무리 제자이지만 왜 초청장을 보냈을까?"
"둘 다 내가 아끼던 제자였는데 이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가봐."
"기분 좋겠네...... 참석할 거야?"
"당연히 가야지."
"결혼식장이 빌뉴스에서 300km나 떨어져 있는 데도 갈 거야?"
"그래도 가야지."


아끼던 두 제자가 신랑신부로 결혼을 하게 되어서 아내는 기분이 좋았다. 먼 거리를 마다하고 결혼식과 피로연에 참석하기로 결심했다. 여기는 당연히 부부 동반이다. 초청문구 내용과 추신이 재미있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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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과 피로연 시각을 적은 문장 후의 문장이 눈길을 끈다. 더 많은 정보와 참석여부는 신랑신부이름의 결혼 사이트에서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추신도 흥미롭다.

결혼 후 날아서 집으로 가기 때문에 선물은 가볍고 접을 수 있고 부서지지 않는 것을 원해요. 큼직한 꽃다발 대신에 참석자로부터 하얀 장미 한 송이씩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리투아니아 결혼식에 가면 보통 꽃다발이 크다. 장미 한 송이라면 절약이 많이 된다. 그 절약으로 가볍고, 접을 수 있고 부서지지 않는 선물을 하는 데 보탠다면 새 인생을 출발하는 신혼부부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라는 점에 아주 동감한다.

"가볍고, 접을 수 있고, 부서지지 않은 선물은 과연 무엇일까?"라고 아내에게 물었다.
"알면서 괜히 물어보네. ㅎㅎㅎ"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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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