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0. 6. 30. 08:05

6월 중순 발트 3국을 여행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와 빌뉴스를 안내했다. 발트 3국으로 한국 관광객들이 늘고 있음을 직접 체감하는 기회였다. 이들 관광객들은 70대 전후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셨다. 연로함에도 대단히 건강하셨고, 설명에 경청하셨고, 많은 질문도 하셨다. (나도 저 나이에 저런 건강과 의욕을 가질까... 부러움이 앞섰다.)

이분들은 만나자마자 블루베리 이야기를 꺼내셨다.
"한국에는 요즘 블루베리 때문에 난리예요. 여기 어디서 살 수 없을까요?"
"글쎄요. 사려면 재래시장에 가야 하는 데, 보통 일찍 문을 닫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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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럽에 살면서 느끼는 아쉬운 것 중 하나가 한국에는 그렇게 흔한 골목길 과일가게나 식품가게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떨어진 우유 한 곽을 사려고 멀리 떨어진 슈퍼마켓을 가야 한다.

이분들이 체류한 호텔은 바로 구시가지 중심가에 있었고, 또한 빡빡한 관광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구해 드릴 수가 없었다. 2박 3일 동안 안내하면서 결국 리투아니아 블루베리를 구해드리지 못했다.

요즘 아내는 재래시장에 자주 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싱싱한 블루베리 등을 사기 위해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특히 블루베리 한 알이 비타민 한 알이라고 여긴다. 겨울철 건강을 위해 여름철 숲에서 나온 열매들을 되도록 자주 먹는다. 시장에서 사기도 하지만 직접 숲 속에 가서 따기도 한다.

블루베리를 깨끗하게 씻어 우유 속에 넣어 빵과 같이 먹는다. 블루베리는 당도가 낮기 때문에 설탕을 입맛대로 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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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여름철 우리집의 흔한 아침식사나 저녁식사이다. 아래 동영상은 우리집 블루베리 식사 모습을 담고 있다. 일전에 만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이 블루베리를 구해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처럼 블루베리를 한 번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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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