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0. 7. 5.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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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러시아 영토 칼리닌그라드에 살고 에스페란토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에스페란토 행사 관련으로 리투아니아를 방문하는 데 나도 행사에 참가하느냐고 물었다. 일주일간 지속되는 행사에 참가하기엔 너무 시간이 부족에 부분만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오른쪽 사진: 이 친구는 독일 철학자 칸트가 산책 나올 때 사람들이 시계를 맞추었다는 다리가 보이는 내려다보이는 곳에 살고 있다.) 

"언제 도착하나?"
"토요일 저녁 칼리닌그라드에서 버스를 타고 일요일 새벽 빌뉴스에 도착한다."

"행사장으로 가는 교통편이 곧 있나?"
"두 시간 정도 버스역에서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 우리집에 와서 아침식사하고 샤워하고 가는 것이 어떤가?"
"새벽이라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이 친구와 대화를 나눈 후 아내와 상의했다. 우리집 손님맞이에 대해서는 늘 아내와 상의한다.
"친구가 칼리닌그라드에서 오는 데 새벽이지만 맞이해서 아침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어떨까?"
"이런 날이 일년에 몇 번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렇게 하자."고 아내가 시원하게 답했다.

아내의 동의를 얻은 후 다시 칼리닌그라드 친구에 연락했다.
"이른 새벽이지만 우리는 반갑게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 목적지 도착 10분 전에 전화해라."
"그래도 너무 이른 시간이다. 그냥 역에서 있을 것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되니까 꼭 연락해라."
"고맙다. 그렇게 연락하겠다."

이 친구는 이어서 러시아 속담을 덧붙였다.
  Кто рано ложится и рано встаёт,
  Здлровье и счастье себе наживёт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건강하고 행복하다.

아내의 말대로 새벽에 손님을 맞는 날이 일년 중 거의 없다. 밤새도록 버스 의자에 쭈구려서 온 친구 부부를 버스역으로 아내가 마중가는 동안 식사를 준비했다. 수면 부족으로 그날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친구를 보니 반가웠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친구의 말은 적어도 그날만은 옳았다.  

* 칸트 무덤은 독일이 아니라 러시아에
* 칼리닌그라드엔 러시아 경찰이 없더라
* 칼리닌그라드에 한국 반찬 인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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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