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8. 6. 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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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재협상과 이명박 정부 구탄 촛불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쇠고기 말이 나오면 늘 소고기가 뒤따른다. 평소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는 딸아이에겐 발음하기가 더 수월해서 소고기라고 한다.

그도 좀 크면 돼지고기, 닭고기, 칠면조고기라고 하는 데 왜 쇠고기라 할까 한 번쯤 물어볼만하다. “왜 소고기를 쇠고기라 하지? ‘쇠’는 사람이 먹을 수 없으니, 당연히 소고기가 맞아!”라고 스스로 답을 내릴 것 같다.

이번 쇠고기 협상을 둘러싼 정부 관리들의 행태와 시민들의 시위를 지켜보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 땅에서 먹을 수 없는 ‘쇠’고기로 정착될 판이다. 하지만 시민들이야 자발적으로 사지 않으면 되지만, 이익에 눈이 먼 사업가들은 주저 없이 수입하기에 급급할 것이다.    

촛불시위와 경찰대응 소식을 인터넷으로 읽으면서 분노 속에 함께 하지 못함에 송구스럽다. 과거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얼룩진 격한 시위와 잔인한 진압이 이곳 신문이나 TV를 볼 때마다 몹시 부끄러웠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성숙시켜 놓은 질서정돈을 동반한 촛불시위 문화는 한국인의 격렬한 시위에 대한 세계의 기존 인식을 바꿔놓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이번의 평화적 촛불시위에 대항해서 근접에서 물대포를 발사하고, 여대생을 군화발로 짓밟는 경찰 대응 등은 함께 이루어놓은 공든 탑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현대판 신문고로 자리매김한 촛불시위를 정부는 사려 깊지 않은 강경진압으로 그 맥을 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처럼  쇠고기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거리를 헤매는 젊은이들일 것이라는 어리석은 추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 촛불시위를 민의를 읽을 수 있는 나침반으로 인식해야 한다. 반대하니까 쓸어버려야 한다는 독재자의 원초적 본능으로 대응해서는 이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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