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0.06.07 06:00

모국어 외에 다른 외국어 하나만 잘 해도 주위의 부러움을 받기도 한다. 여러 나라 말을 많이 알수록 더 좋다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종종 관광객이 많이 드나드는 빌뉴스 구시가지를 걷다보면 걸거리 걸인이 다가와 묻는다.

"Can you speak English?" (영어: 영어할 줄 아세요?)
"Можете ли вы говорить на русском? (러시아어: 러시아어할 줄 아세요?'

물론 전자는 알지만, 후자는 모른다. 그래도 대부분 묵묵부답으로 가는 길을 간다. 1990년대 초반 폴란드에서 불가리아까지 기차여행을 했을 때 조금 익힌 해당 나라 언어로 여권심사하는 현지경찰과 약간의 대화를 하다보면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이처럼 상대방의 언어로 대화하면 상대방이 더 편안할 것이다. 하지만 능력이 부족하여 그 많은 언어들을 다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과연 몇 개 국어를 말할 수 있을까? 1993년 기네스기록협회는 지아드 파자(Ziad Fazah)가 56개 국어를 말할 수 있다고 인증했다. 그후 그는 58개 언어를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아드 파자는 브라질에 살고 있는 레바논 사람이다. 아랍어 계통의 언어와 포르투갈어 계통의 언어를 잘 알고 있음을 짐작한다고 해도 58개 국어는 대단한 숫자임에 틀림없다.

그의 주장을 입장하기 위해 한 스페인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방송에 초대했다. 수 많은 언어를 알고 있다고 하는 그의 주장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그는 방송 중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압권은 러시아어로 "오늘이 무슨 요일인가?"라는 물음에 아예 답을 하지 못했다. 그는 5-7개 언어만 유창하게 말하고, 나머지는 몇 구절 정도만 말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기네스 기록 보유 수개 국어 가능자가 러시아어 "오늘은 무슨 요일인가요?"에 답을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많은 국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개 국어를 말할까? 게디미나스 데게시스(29세)로 현재 20개 국어를 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10개 국어는 완벽하게 말하고, 나머지 10개는 어느 정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데게시스는 러시아어, 독일어, 에스페란토, 영어, 불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라트비아어, 스왈리어, 리투아니아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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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많은 국어를 구사하는 데게시스가 국제어 에스페란토를 가르치고 있는 모습

그렇다면 8살 딸아이 요가일래를 기준으로 우리집은 어떨까?
아빠: 한국어 > 에스페란토 > 영어 > 리투아니아어 > 폴란드어
엄마: 리투아니아어 > 에스페란토 > 러시아어 > 영어
언니: 리투아니아어 > 에스페란토 > 영어 >
나:    리투아니아어 > 한국어 > 영어> 러시아어 > 에스페란토

이렇게 서로 다른 민족이 섞어서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이 주된 이유이다. 한국이 진작부터 남북이 갈라지지 않고 하나였다면 북쪽으로의 인적 교류가 증대되었고, 중국어와 러시아어 등을 자유스럽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즉 수개국어 구사자가 더 많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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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