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0. 5. 22. 09:29

겨울철 내내 방치되어 있던 아파트의 발코니가
요즘 우리집의 여러 가지 부가적인 기능을 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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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네가 있으니 딸아이의 놀이터이다.
다트(dart) 놀이판이 걸려 있으니 아빠의 오락장이다.
햇볕이 빛치는 날에는 일광욕장이다.
상추, 들깨, 파가 자라고 있으니 채소밭이다.
여기에다 가족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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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발코니에서 딸아이 요가일래는 그네는 타고 아빠는 잠시 누워서 쉬고 있었다. (오른쪽 그네 타는 요가일래는 2008년 7월 20일)

"아빠, 멍청이가 뭐지?"
"멍청하다라는 말은 안 똑똑하다, 어리석다와 같은 말이다."
"그럼, 멍청이와 바보는 같은 말이네?"
"맞아."

"아빠, 아기들은 멍청이가 많다. 그렇지?"
"아니지."
"아기들은 모르는 것이 많으니까 멍청이지."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것이 멍청이지. 네가 구구단을 다 알아야 하는 데 모르면 멍청하지."
"아빠, 나는 아직 6까지만 알아. 그 이상은 안 배웠어. 그러니까 멍청이가 아니야."
"아기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아빠도 멍청이일 수도 있지."

대화하다가 그네를 타고 있던 요가일래가 또 물었다.

"아빠, 아기도 있고 애기도 있는데 어떻게 다르지?"
"둘 다 말하는 데 아기가 맞다. 앞으로 아기라고 말해라."
"내가 어떻게 다르는 지 말해볼까?"
"해봐."
"아기는 아기가 '아아아~~~'라고 소리지르니까 아기가 되었고,
애기는 아기가 "애애애~~~'라고 소리지르니까 애기다 되었다."
"재미있는 생각이네."

이렇게 발코니에서 일광욕을 하면서 딸아이와 웃음 속 대화를 할 수 있는 여름철이 좋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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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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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초유스님. 늘 재미있는 포스팅 즐겨 봅니다.

    저는 호주의 시드니에서 사립학교에 재직중인 은맘이고요, 두 딸의 엄마랍니다.
    저도 해외에서 살면서 딸래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느라 진땀 빼고 있는 중이에요. ^^
    가끔은 아이들의 황당한 한국어에 배를 잡고 웃게 되는 일이 생기죠.
    워낙 아기일 때 호주로 와서 둘째는 전혀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상태였는데,
    2학년이 된 지금 그래도 무리없이 우리말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어서
    그나마 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요즘이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시고, 늘 건강하세요~~~

    2010.05.22 10:37 [ ADDR : EDIT/ DEL : REPLY ]
    • 반갑습니다. 초등 2학년이면 요가일래와 동갑이네요. 요즘 들어서 "아빠, 무슨 뜻이야?"라고 자주 묻지만, 저는 무조건 딸아이와는 한국말만 합니다. 은맘의 자녀에게도 좋은 결과를 있기를 바랍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2010.05.22 16:35 신고 [ ADDR : EDIT/ DEL ]
  2. 일상이야기가 너무 좋은데요

    2010.05.22 23:5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