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0. 6. 21. 08:08

두 개의 부드러운 원형 비스킷을 마시멜로로 접착시켜 만든 초코파이!
한국에 살았을 때 참으로 맛있는 간식거리였다.
유럽에 살면서 가끔씩 초코파이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한국방문 후 돌아올 때도 사가지고 오기도 한다.

"이 초코파이 한국에서 유명한 과자야. 먹어봐. 정말 맛있어."
"그럼 먹어봐야지."


이렇게 대답한 우리집 식구들은 먹어보더니 더 이상 먹지를 않았다.
덕분에 남은 초코파이는 내 몫이 되었다.
일전에 또 초코파이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아빠, 이제 초코파이를 또 먹어볼래."라고 딸아이가 말하고 초코파이를 가지고 자기 방으로 갔다.

얼마 후 부엌에 가니 한 입만 먹은 초코파이가 그대로 있었다.
 
"왜, 다 안 먹었니?"
"내 입에 안 맞아."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초코파이를 안 먹다니 별일이야!"
"맛있으면 아빠가 먹어."

속으로 즐거워하면서 딸아이가 먹다 남긴 초코파이를 단숨에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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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식구와 주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간식에는 큰 관심이 없다. 이 덕분에 우리집은 간식비 지출이 거의 없다. "자기 입에 아무리 맛있어도 다른 사람 입에는 별로일 수 있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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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