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0. 4. 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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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한국 친척으로부터 요가일래는 아름다운 스티커를 많이 받고 아주 행복해 했다. 그런데 한국 스티커를 탐낸 친한 친구로부터 한 순간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경기도 안산시에 사시는 분이 이 글을 읽고 요가일래에게 스티커 선물을 보내주겠다는 편지를 했다. 수고스럽게 하는 것이 부담이 되어서 거절하고 싶었지만 성의도 고맙고, 또한 요가일래도 궁금할 것 같아 주소를 알려주었다. (▲ 초코파이도 선물 받은 요가일래) 

*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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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시간이 흘렸다. 14일 소포가 왔다는 우체국 통지서가 왔다. 한국에서 3월 29일 우체국 소인이 찍혔다. 약 2주만에 항공으로 리투아니아에 소포가 도착했다. 스티커를 보내준다고 해서 조금 큰 편지봉투가 도착할 줄 알았다. 그런데 우체국에 가니 봉투가 아니라 소포였다. 소포는 커다란 상자였고, 무게가 7.4kg이나 나갔다.

집으로 가져와서 가족이 다 모인 자리에서 소포를 열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일이 있어 외출을 해야 했다. 요가일래에게 "아빠가 돌아오면 같이 열어보자! 그 동안 열지마."라고 말한 후 집을 나섰다. 밖에서 손님을 만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아빠, 지금 엄마와 언니하고 같이 집에 있어. 너무 궁금해. 소포를 열어도 돼? 제발!"
"너에게 온 소포이니 너가 결정해."
"야후~~~, 아빠 최고야! 고마워."

 
얼마 후 요가일래에게 전화했다.
"선물이 많아?"
"아~~~주 많아."
"마음에 들어."
"아~~~주 마음에 들어. 아빠에게 보여주고 싶으니 빨리 집으로 와. 알았지?"


아파트 입구문에 들어서자 우리집 아파트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요가일래가 몹시 가다렸음을 말해주었다. 요가일래는 "아빠, 눈 꼭 감아. 보면 안 돼."라고 하면서 아빠를 소포 상자가 있는 방으로 안내했다. "아빠, 자 이제 눈 뜨도 돼."

상자 옆에는 비닐 봉지로 덮여진 선물들이 쫙 깔려 있었다. 요가일래는 하나 하나 보여주면서 설명했다. 학용품, 색종이, 연필통, 지우개, 볼펜, 신발주머니, 귀보호대, 스티커, 초코파이, 자유시간, 사발면, 라면, 김, 미역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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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의 궁금증을 유발하도록 비닐 봉지로 덮어놓은 요가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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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을 하나하나 꺼내 설명해주는 요가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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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커를 가지런히 정리하고 제일 마음에 드는 스티커를 1열에 하나만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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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커뿐만 아니라 이렇게 많은 학용품도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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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 김, 미역, 심지어 짜장까지 선물을 해주었다.  

전혀 알지 못한 그저 블로그 글과 댓글을 통해서만 알게 사람으로부터 이런 선물을 받게 되다니 정말 놀랐다. 스티커만 생각했는데 이렇에 온갖 물품, 특히 외국에 사는 한국인들이 좋아할 물건들을 보내주다니 우리 가족 모두는 마음이 찡할 정도로 감격스러웠다.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한국인들은 정말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베푸는 민족이다."며 몹시 감동했다. 요가일래는 친구들에게 무엇을 나눠줄까 고민하고 있다. 소포를 보내주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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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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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무 좋으셨겠어요^^ 블로거들끼리의 소통..정말 좋은듯해요^^

    2010.04.16 09:57 [ ADDR : EDIT/ DEL : REPLY ]
    • dkstks

      실명 이름은 삭제 부탁을 드립니다
      안산

      2010.04.18 20:58 [ ADDR : EDIT/ DEL ]
  2. 마천루

    초코파이 상자의 정(情) 이라는 글자가 감동을 더하네요.
    저도 일본에 나와 살고 있는데 한국사람들의 정(情) 이라는 정서에는 일본사람들의 배려와는 다른 설명하기 어려운 따스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무호님처럼 情이 많으신 분이 한국에 계셔서 참 보기 좋네요.
    어릴적에 얻은 좋은 추억은 평생을 가는 것 같습니다. 요가일래양이 한국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네요.

    2010.04.16 15:11 [ ADDR : EDIT/ DEL : REPLY ]
  3. 빨간동그라미

    요가일래의 흐믓한 표정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이네요
    마천루님의 말씀처럼
    아버지의 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이 많이 많이 심어졌으면 좋겠습니다.

    2010.04.16 17:27 [ ADDR : EDIT/ DEL : REPLY ]
  4. 바다하늘

    한국인이 "정"이 많죠.
    행복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2010.04.16 19:43 [ ADDR : EDIT/ DEL : REPLY ]
  5. 정이 넘치는 모습 좋아요

    2010.04.17 00:08 [ ADDR : EDIT/ DEL : REPLY ]
  6. 이런 글을 보니 참... 마음이 착잡! ㅠ.ㅠ

    지금 나라가 완전... 완전 쥐판에 개판인 상황이라... ㅠ.ㅠ

    따뜻~함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안타깝고, 한편으론 서럽단 생각도 들고...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를 맘입니다!

    암튼, 나라가 앞으로 잘 나아가길 바라지만, 현 상황은 정말...
    제가 생각하는 최악의 최악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니...
    스읍~ 흠ㅡ 쩝..

    암튼, 따뜻한 느낌 잘 느끼고 갑니다~

    2010.04.17 02:59 [ ADDR : EDIT/ DEL : REPLY ]
    • 외국에서 살면서 한국에 제일 바라고 싶은 것 중 하나가 경제분야뿐만 아니라 정치분야도 외국이 부러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2010.04.17 15:27 신고 [ ADDR : EDIT/ DEL ]
  7. 요가일래가 정말 좋아했겠어요^^
    ㅎㅎ 정말.. 한국인은 "정"이죠~

    2010.04.17 03:48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습니다. 뭐하고 딱 설명할 수 없는 '정'을 심어주어야 하는데...... 좋은 주말 보내세요.

      2010.04.17 14:38 신고 [ ADDR : EDIT/ DEL ]
  8. 정워니

    안녕하세요? 따님이 정말 똑똑하고 예뻐 보이네요.
    따님에게 올바른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서 한 마디 적고 갑니다.
    '울컥'이라는 단어는 억울하거나 화가 폭발하거나 눈물이 나게 슬플 때 쓰는 의태어입니다.
    '뭉클' 하다거나 '가슴'이나 '코'가 '찡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네요.
    마음 따뜻한 기사 잘 보고 갑니다.

    2010.04.17 09:43 [ ADDR : EDIT/ DEL : REPLY ]
    • 눈물이라는 점에서 울컥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울컥은 슬픔과 아픔과 연관이 있군요. 좋은 지적에 감사합ㄴ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2010.04.17 14:35 신고 [ ADDR : EDIT/ DEL ]
  9. 나그네

    지나가다 댓글을 안남길수가 없네요..
    사진 인증 에 나온 정 이라는 문구가 시선을 확 끌어 당기네요...

    가끔씩 와서 초유스님의 가족이나 생활 상 그리고 레베카양 리투아니아에 대한 신선한 정보들을 보고 있으니 그냥 무료로 너무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거 아닌가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실질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분들도 계셨네요.~

    정성어린 선물을 통해 정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 그분 에게도 감사드리고 초유스님이랑 가족들에게도 열심히 사는 모습 블로그를 통해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기를 바랍니다.

    2010.04.20 17:31 [ ADDR : EDIT/ DEL : REPLY ]
  10. dkstks

    한국인들이 정도 많지만
    "정" 앞에
    "감"자만 안 붙였으면 좋겠네요

    2010.04.21 21:2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