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1. 2. 1. 06:35

지난 토요일 모처럼 리투아니아인 친구가 전화를 해왔다.
"일요일 시간 되면 우리 집에 와!"
"뭐 좋은 일 있어?"
"양털로 덧신도 만들고, 사우나도 하고......"
"양털로 어떻게 덧신을 직접 만들어?"
"오면 가르쳐줄 테니까 와!"

리투아니아에서는 겨울철 실내온도가 20도이더라도 덧신이나 실내화를 신어야 견딜 수 있다. 벽에 붙여 있는 라디에이터 주위는 따뜻하지만 바닥은 차다. 우리 집 식구들은 보통 양말 두 개에 덧신이나 실내화를 신는다.

모처럼 사우나에 양털 덧신까지 만든다고 하니 우리 부부는 만사를 제쳐놓고 가기로 했다. 가기 전에 김밥을 만들어 갔다. 우리의 김밥과 또 다른 손님에 직접 만들어온 케익 등을 함께 먹으면서 담소를 나눴다.  이어 여러 색으로 염색된 양털로 덧신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일련의 과정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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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색된 양털 1kg 가격은 약 한국돈으로 2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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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용 비누를 물에 이긴다. 이 비눗물은 양털을 견고하게 서로 접착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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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신 크기 비닐 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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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털을 여러 겹으로 모형보다 더 크게 해 평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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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이전보다 좀 더 작게 여러 겹으로 평평하게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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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눗물로 골고루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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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시는 일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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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면에도 똑같이 비눗물로 적시는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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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닐 속에 넣어 비눗물 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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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해서 비눗물과 물로 짓이겨 덧신 모양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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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아내와 친구가 직접 만들어본 양털 덧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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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털로 직접 만들은 덧신과 사우나 모자을 하고 한 컷


이렇게 3시간을 노력한 끝에 양털 덧신 한 벌이 만들어졌다. 힘들었지만,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는 훨씬 가치가 있다고 모두가 공감했다. 아내는 왈:
"당신이 내 말 잘 들으면 다음에 당신 것 한 벌 만들어줄게."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