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0. 3. 6. 08:59

지난 금요일 치과의원을 다녀왔다. 2년만에 같은 치과의원을 찾았다. 치과의사는 중년 여성인 리투아니아인이다.

"오랜만이에요. 2년만에 왔어요."라고 인사하자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라고 의사는 답한 후 치과의사는 얼굴이 상기되어 따발총처럼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아내와 나는 의사는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하는 순간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몹시 의아해 했다.

의사들이 보통 그렇듯이 평소 이 분은 나에게 진료와 치료에 대한 대화만 나누었다. 그런데 이 날따라 거의 일방적으로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일까? 이유는 간단했다. 이 분이 내가 한국인인 것을 알고 있었고,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해 5월 한국을 방문했는데 정말 내 생애에 가장 환상적인 여행이었다."라고 말문을 시작했다. 이어지는 이 분의 한국방문 소감에는 한국인인 나보다도 더 한국을 자랑하고 있었다.

치료보다도 옆에 있던 아내에게 한국여행 소감을 말하는 데 더 열중했다. 치료를 하는 동안에도 한국이야기에 여념이 없었다. 속으로는 "치료에 집중해주세요!"를 외치고 싶었다. 한편 속도는 늦지만  "오늘 치료는 정성이 더 들어갈 것이고, 진료비도 좀 깍을 수도 있을 같네."라고 기대해보았다.

거의 일년이 다 지난 한국방문 소감을 치과의사가 이렇게 생생하게 중계를 해주는 원동력이 과연 무엇일까? 그 이유가 궁금했다. 한 마디로 한국의 모든 것이 이 의사를 매혹시켰기 때문이다.

산, 바다, 도시, 음식, 산 낙지, 김치, 불고기, 노래방, 폭탄주, 복분자술, 석굴암, 치과병원 시설물, 임플란트 기술, 앉는 문화, 상하질서...... 끝도 없이 많았다. 마음에 드는 것만 열거하기에 한 번 물어보았다.

"가장 이상(異常)스러운 것은 무엇인가?"
"음식이었다. 특히 작은 접시에 많은 반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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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유스 가족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느 날 저녁식사.
 

이상하다는 음식도 귀결은 정말 맛있었고, 지금도 침에 군침이 돈다고 답했다. 유럽인이 산 낙지를 먹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하니 정말 새로운 나라의 음식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인 것 같았다. "한국에 반해도 정말 단단히 반했구나!"라고 속으로 웃으면서 생각해보았다.

...... 폭탄주를 마셨는데, 다음 날 신기하게도 머리가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 한국인은 폭탄주 제조에도 독특한 기술을 적용하는 것 같아......
...... 제일 높은 교수가 서 있자, 한국사람들은 앉지 않고 서 있어. 한 교수가 담배를 손가락에 끼자, 옆에 있는 사람이 즉각 라이터를 켜서 불을 붙여주었어. 상하 위계질서가 부럽더구만 ......

   
다음 치료일에는 아예 사진까지 가져와서 보여주겠다고 한다. 뭐니해도 한국인들의 손님 환대가 마음에 제일 와닿았다고 한다. 그 한국인들의 환대 덕을 이 날 치료받은 나도 보게 되었다. 아내는 치료비가 생각한 값보다 반으로 줄은 것 같아고 좋아했다.

"만약 이 치과의사의 한국방문 느낌이 안 좋았다면 오늘 나에게 어떻게 대했을까?"라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았다. 아뭏든 사방에 한국여행으로 한국자랑을 하고 있는 이 리투아니아인 치과의사가 무척 고마웠다. 이 날따라 한국인 남편을 둔 아내의 기분이 마음껏 위로 솟았음은 자명한 일이었다. "온 사람에게 잘 해주니 다른 사람도 덕을 보네."라는 말을 실감케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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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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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은 접시에 많은 반찬^^.. 저도..참 좋아합니다^^

    2010.03.06 09:15 [ ADDR : EDIT/ DEL : REPLY ]
    • 국 하나 밥 한 공기로 살아가는 제가 한국에 가고싶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저 많은 반찬입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2010.03.06 09:22 신고 [ ADDR : EDIT/ DEL ]
  2. 부산에 있을 때 동래 허심청 근처의 서점에 근무했습니다.
    마트안의 서점이라서 외국인들이 자주 왔습니다.
    부산영행은 농심호텔 1박2일 코스가 잇습니다. 주로 노부부들이지요.
    제게 물어 보면 바디랭귀지로 친절하게 해주곤 했습니다. 비로 돌아가서 한국의 친절을 말해주었으면 하는 소망으로요.^^

    2010.03.06 09:38 [ ADDR : EDIT/ DEL : REPLY ]
    • 모과님 같은 분의 친절 덕분에 제가 덕을 본 하루였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2010.03.06 11:01 신고 [ ADDR : EDIT/ DEL ]
  3. 한국에 대한 인산이 좋았다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저도 만나는 분들이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다는 말을 들을때 기분 좋아진답니다..
    제가 만난 분 중에는 영어 선생님으로 한국에 2년 정도 있었다는 분을 알고 있는데 이분은 거의 한국 사람이다 싶을 정도로 한국을 좋아하신답니다.

    2010.03.06 10:48 [ ADDR : EDIT/ DEL : REPLY ]
  4. 전 몰타라는 나라에 살고 있는데 얼마전에 저희 이웃집 할머니가 아리랑티비에서 한국을 봤다고 하면서 저한테 한국의 자연환경은 너무 아름답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데 괜히 뿌듯하더라구요^^

    2010.03.07 01:53 [ ADDR : EDIT/ DEL : REPLY ]
  5. 뉴마

    안녕하세요.. 전 한국치과의사인데요..

    한국에 전반적인 이미지가 좋아서

    교수 담배에 불붙여 준거까지 좋아 보였나봅니다..

    부디 좋은 것만 오래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산 낚시 낚지 이게 먼가 다시 봤는데.. 낙지군요 ^^

    2010.03.07 13:50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도 나라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은 사소한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음식도 그랬겠지만 아마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나 봅니다
    우리나라에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이 저 치과의사처럼 좋은 이미지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2010.03.08 11:28 [ ADDR : EDIT/ DEL : REPLY ]
  7. 10

    의사와의 나라 이미지 관계 참 색다르게 닿네요. 정말 부정적일때의 걱정도 들겠어요. 해서 저렇게 좋다하다가도 그렇지 안은것도 있으니까 그런걸 감안하라는 우려도 할 필요가 있는걸까요.

    2010.03.08 12:31 [ ADDR : EDIT/ DEL : REPLY ]
  8. 사려깊은 통찰력과 아이디어가 내 블로그에 사용합니다. 당신은 분명히이 문제에 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잘했어!

    2011.12.12 19:0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