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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임에서 이번 여름에 열리는 여러 에스페란토 행사에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손을 들라고 했다.
이때 마주보고 앉은 한 지인이 손을 들지 않았다.
평소 열심히 일하고 여름 휴가철에는 외국 여행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의외였다.
"여름에 어디 안 가세요?"
"이젠 못 가요."
"왜요?"
"명예퇴직했어요."
"왜요?"
"젊은 사람들을 위해 일자리를 내놓아야 했기 때문에요."
지인은 이제 만 60세이다. 직장은 리투아니아 정부 보건부에서 일을 했다.
현격히 줄어든 연금액수로 살아가기가 힘든다.
더욱이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훨씬 더 힘든다.
두 사람이 연금을 받으면 한 사람의 연금으로 난방비, 전기세, 수도세 등 공과금을 내고
다른 사람의 연금을 식생활비에 사용하고 약간의 절약을 통해 휴가를 갈 수도 있다.
이처럼 경제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돈이 없어 공과금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이웃나라 라트비아에서 일어난 훈훈한 소식 하나를 전한다.
한 사람이 리가의 구청사무소를 방문해
공과금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정을 소개해줄 것을 청했다.
조건은 바로 그 가정에 술중독자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는 밀린 일체의 공과금을
아무런 댓가 없이 익명으로 대신 지불했다.
이런 선행은 한국에서는 흔한 일일 수 있지만, 여긴 아직 낯설다.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하루 빨리 발트 3국의 경제가 활성화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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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줄에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이라는 글귀를 보고 잠깐 의아해했으나, 생각해 보니 익명의 독지가가 불우이웃을 돕는 일은 정말로 심심치 않게 일어나네요.
2010.02.24 11:23 [ ADDR : EDIT/ DEL : REPLY ]공과금을 악의적, 고의적으로 허위 축소 납부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2010.02.24 21:54 [ ADDR : EDIT/ DEL : REPLY ]이야... 저런 사람들로 세상이 넘쳐났다면 어떨까요? ㅎㅎ
2010.02.25 07:2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