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0. 2. 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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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 요가일래가 어제 학교를 마치고 전화를 했다. 12시 45분 학교 수업을 다 마치면 어김없이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혼자 아니면 친구와 같이 돌아올 것인지를 알려준다. 그런데 어제는 엄마에게 전화를 하지 않고,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아빠, 배가 고파요. 라면 끓어놓으세요."
"알았어."

한 동안 집에 한국 라면이 없었다. 그런데 엊그제 지인 한 분이 요가일래가 라면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는 한 상자를 주었다. 이날 빵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요가일래는 라면 한 봉지를 거뜬히 먹어치웠다. 그리고 어제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자마자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라면을 끓여놓으라고 했다. 아마 하루 종일 라면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똑같은 라면인데 리투아니아인 엄마가 끓여주는 라면보다 한국인 아빠가 끓여주는 라면이 더 맛있다고 하면서 늘 부탁한다.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기다렸다가 아빠가 끓여주는 라면을 먹는다. 이럴 때는 힘들지만 기분은 좋다. 라면이라는 연결고리로 둘이 한국인임을 공동인식하고 또한 아빠와 딸 사이의 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요가일래는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김치양념을 밥에 발라서 김치는 제외하고 먹는 것이 고작이다. 그런데 라면을 끓일 때는 한국사람들이 먹는 그대로 양념 봉지를 넣는다. 초기에는 매울 것 같아
끓인 후 찬물로 헹구여 주었다. 그렇더니 아빠가 먹는 그 라면 맛이 아니다면서 불평했다. 라면 같은 매운 음식을 먹고 고생한 사람이 주위에 몇몇 있었다.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요가일래는 잘 견더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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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는 라면만큼은 아빠와 동급의 매운 맛으로 먹는다. 단 차이점 하나는 라면 그릇 옆에 물 컵이 있다. 라면을 먹으면서 입술과 혀에서 불이 날 때 진화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해서라도 라면을 먹는 요가일래가 기특하다.

요가일래는 자기도 매운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것에서 은근히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낀다. 이 라면을 매개로 해서 앞으로 자랄수록 더 많은 한국음식을 좋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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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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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래미 너무 귀여워요.^^
    우리 아들들 어릴때 김치 먹고 물먹고 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2010.02.05 09:09 [ ADDR : EDIT/ DEL : REPLY ]
  2. ㅎㅎ 재밌게 읽고 갑니다.
    따님이 너무 귀엽구요!

    2010.02.05 09:26 [ ADDR : EDIT/ DEL : REPLY ]
  3. 사랑스럽군요-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유학을 하시는 바람에 외국생활을 오래했었는데,
    그때 한국음식도 먹고 그것이 학교에 가면 다른 아이들이 먹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아가면서 뭔가 정체성을 확립하기도 했던 것 같은데-
    그런데 묘하게 아이로서는 아빠가 뭔가 음식을 해주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저도 그랬거든요. 아빠가 끓여준 라면은 어딘지 모르게 더 맛있는 느낌? ㅋㅋ

    2010.02.05 09: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댓글을 읽으면서 앞으로 요가일래에게 더 자주 음식을 만들어주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2010.02.05 10:24 신고 [ ADDR : EDIT/ DEL ]
  4. 매운 걸로 혀가 불 나면 김처럼 좋은 게 없어요 ㅋㅋㅋ

    2010.02.05 1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나무닭

    정말 매울 때는 물을 먹는 것보다 우유가 더 좋던데요...^^

    전 매운것을 좋아해서 식사때마다 청양고추를 몇개씩 먹곤하는데...가끔 너무 매운것을 먹게 되면
    급히 물을 먹기보단 우유를 먹으니 ... 견딜만 하더군요..

    어쨌건...참...이쁜 딸을 두셨어요....^^

    2010.02.06 22:3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