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0. 1. 1. 09:03

얼마 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로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가 연말의 최대 아이콘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는 한국 원자력 발전소 건설의 우수성을 세계가 인식하게 된 좋은 계기라 여겨진다.

인구 340만명의 리투아니아에도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빌뉴스에서 130km, 라트비아에서 30km, 벨로루시와는 호수로 연해 있는 이 발전소는 1320-700MW를 생산하는 세계 최강 원자력 발전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1983년부터 가동된 이 발전소는 2009년 12월 31일 정확하게 밤 11시에 가동이 중지되었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폐쇄된 2호기는 리투아니아 전력 필요량의 80%를 생산했다. 이 폐쇄로 리투아니아는 전력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리투아니아는 원자력 발전소를 포기한 최초의 국가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 정부는 2018년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 가동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련 연방 국가 중 하나였던 리투아니아는 2004년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 이그날리나(Ignalina) 1호기를 2004년 12월 31일까지, 나머지 2호기를 2009년 말까지 폐쇄하기로 유럽연합과 합의했다. 그래서 1차적으로 리투아니아는 원전 1호기를 기간에 맞추어 지난 2004년 12월 31일 폐쇄한 바 있다.

리투아니아는 완전 폐쇄로 인한 전력부족사태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우려해 그동안 유럽연합으로부터 이그날리나 2호기의 폐쇄 연기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줄기차게 노력해왔다. 하지만 유럽연합은 “리투아니아는 합의된 날짜까지 그 원전을 폐쇄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연기하면 리투아니아가 2004년 유럽 공동체 가입 약속을 어기는 일”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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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2월 31일 23시에 폐쇄된 리투아니아 이그날리나 원자력 발전소

이그날리나 원전은 1974년부터 건설되기 시작해 1983년 1호기, 1987년 2호기가 완성되어 가동되었다. 문제는 바로 이그날리나가 사용하는 원자로이다. 이는 체르노빌 원자로와 동일한 RBMK 노형이다. 원자력 발전소 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참사를 유럽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래서 유럽연합은 오랫동안 우려해온 이 이그날리나의 원전 폐쇄를 리투아니아의 유럽연합 가입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리투아니아는 이를 받아들었다.

이 폐쇄로 리투아니아 전역에 전기값이 올랐다. 한편 새로운 현대식 원자력 발전소 건설 수주를 놓고 관련업체뿐만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 수출국들간 한 바탕 뜨거운 경쟁과 외교전이 예상된다. 만약 한국도 이 수주전에 참가한다면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이긴 여세로 또 한 번 쾌거를 이룰 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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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