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9.11.14 07:31

해마다 봄과 가을에 열리는 행사가 하나 있다. 바로 국제어 에스페란토를 학습하는 남강학교이다. 남강학교는 남강서원에서 열리는 비상설 학교이다. 남강서원은 경북 청도군 각북면 비슬산 기슭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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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청도 각북에 소재하고 있는 남강서원은 1988년부터 에스페란토 학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 남강서원은 1537년 창건되어 오졸재 박한주 선생을 향사했는데 뒤에 국담 박수춘 선생을 배향한 서원으로 내려오다1868년 대원군의 서원 훼철령에 의해 철폐되었다. 1995-1998년 복원을 이루었다. 이곳에서 199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두 차례 에스페란토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천자문이나 사서삼경 읽는 소리가 들려야 할 서원에 웬 생소한 외국어 읽는 소리가 들리게 되었을까? 박씨 문중의 한 분이자 에스페란티스토인 박화종 선생이 건물만 복원해 보존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이 서원을 국제어 에스페란토 학습장으로 사용할 것을 종중 어른들을 설득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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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에스페란티스토들도 참가하고 있다.

적게는 50여명 많게는 150여명이 참가하는 한국에스페란토계에서 중요한 연례행사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참가하고 있다. 초유스는 외국에서 살기 때문에 참석하고 싶어도 거의 기회가 없다. 하지만 2006년 처음 이 학교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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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사과의 탐스러움에 반한 초유스

당시 리투아니아 친구, 브라질 친구와 함께 참석했는데 늦은 가을 따뜻한 햇살에 비치는 사과가 그렇게 맛있어 보였다. 소문난대로 청도사과는 정말 맛있었다. 함께 리투아니아 친구는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사과가 있다니 감탄을 마지 않았다.

에스페란토 학습이외에 늦은 가을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 아래에서 소주와 포항 꽈메기로 전국 각지에 온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이 밤을 새우면서 대화를 나누던 기억이 새롭다. 밤새 반짝이는 하늘의 별이 날이 밝아짐에 따라 초록색 희망의 별로 변해 에스페란티스토 가슴 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을 확 받을 수 있는 그런 행사이다.

그런데 올해 이 행사가 신종플루 때문에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행사의 연속성보다는 사람의 건강보호를 우선한 주관자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이 행사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에스페란토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행사 취소를 아쉬워하는 한국 에스페란티스토들은 인터넷으로 부활해보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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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남강 에스페란토 학교 참가자들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던 11월 14일 오후 1시부터 15월 오후 3시까지 인터넷 화상대화 프로그램인 스카이프로 온라인 학교가 열린다. 행사 내내 희망자들이 스카이프에 접속해서 대화를 통해 회화실력을 높일 수 있고, 질의응답을 할 수가 있다. 어제 열린 운영 점검에서 초유스는 브라질, 일본, 핀란드, 한국 사람들과 대화하기도 했다.
     
신종플루로 취소된 행사를 이렇게 스카이프로 부활시키는 한국 에스페란티스토들은 세계 사람들에게 에스페란토에 대한 그들의 열정뿐만 아니라 한국이 인터넷 강국임을 널리 알리고 있는 셈이다. 박수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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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