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9. 11. 17. 08:33

드디어 올 것이 기어이 오고야 말았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종플루 감염과 사망 소식을 접할 때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는 사실 강 거너 불구경하는 듯했다. 하지만 11월 3일 리투아니아 국방부 장관은 사관학교 생도 42명이 콧물, 목통증, 고열 등 신종플루에 걸렸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타미플루와 마스크 등이 약국에서 동이 나버렸다.

2주가 지난 16일 그 동안 사관생도 87명이 신종플루(H1N1)에 감염되었고, 차차 모두가 건강해졌다. 단지 한 명만명이 계속 치료중이다. delfi.lt 10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에서 37만8천명(4천 5백명 사망), 유럽에서는  5만9천명(204명 사망)이 감염되었다. 아직 리투아니아에는 사망자가 없다.

지난 12일 한 사립학교 학생이 신종플루 환자로 확인되자 학교는 1주일간 임시 휴가에 들어갔다. 지난 주 리투아니아의 한 지방도시 학교에서는 학생 500명이 고열 증세를 보였다. 어제 월요일 학교에서 돌아온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는 학급생 25명중 8명이 아파서 출석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시스는 "신종플루 보다 더 치사율 높은 바이러스 동유럽 확산 비상"이라는 제목으로 우크라이나의 신종바이러스 등장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제목만 봐도 겁이 난다.

그런데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신종플루를 독감의 일종으로 받아들이면서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리투아니아 언론은 여전히 이 신종플루를 돼지독감으로 표현하고 있다. 11월 13일 례투보스 리타스는 "신종플루 백신 주사를 맞을 것인가?"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83%가 "안 맞을 것이다"라고 한다.
       맞을 것이다                                     17%
       무료라도 안 맞을 것이다                    31%
       신종플루 안 무섭다. 안 맞을 것이다     14%
       백신이 도움 될 것이라 믿지 않는다      38%


어제 리투아니아 친구들 3명과 인터넷 대화로 각 가정의 대처방법을 물어보았다. 최근 들어 이들 세 가정은 모두 평소보다 레몬, 과일, 비타민 C 등의 섭취량을 늘이고 있다. 한 가정은 생선기름을 복용하고 있다. 세 가정 모두 생마늘 섭취량을 늘이고 있다. 한 친구는 마늘이 건강에 좋긴 좋은 데 냄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냄새보다 건강이 더 중요하다."라면서 저녁에 섭취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인 리투아니아인들도 마늘의 효능을 알아 특히 겨울철에 자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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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플루 예방으로 리투아니아 가정에서는 마늘섭취량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집도 위 세 가정과 마찬가지로 며칠 전에 생마늘 여러 통의 껍질을 벗겨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저녁마다 빵 등과 함께 먹고 있다. 평소 마늘 먹기를 꺼리는 딸아이들도 예방차원으로 먹고 있다. 이렇게 부엌에는 온 식구가 뿜어내는 마늘냄새가 한 동안 진동하고 있다. 물론 마늘이 만병통치약이 아닌 줄 알지만, 이젠 구하기가 힘든 타미플루 대신 이 독한 마늘이 우리 가정과 이를 먹는 모든 가정의 건강을 보호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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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