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09.10.02 07:03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에 살고 있다. 여기서는 보통 집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은 드물다.
한국에는 흔할 것 같은 소포배달하는 우체부 아저씨도 거의 없다. 현관문 우체함에 들어있는 소포통지서를 가지고 우체국으로 가서 가져온다.

그러므로 밤에 불쑥 찾아오는 손님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특히 밤에 1층에 있는 아파트 입구 현관문에서 누르는 초인종 소리가 들리면 온 가족이 무슨 일인가 불안을 동반한 궁금증으로 우리 아파트 현관문으로 모여든다.

어젯밤 9시 느닷 없이 초인종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마침 수화기 근처에 있어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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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지난 4월 5일 월급인상을 요구하면 시위하는 리투아니아 경찰들)

"제3 경찰서에서 총기 점검하러 왔습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경찰이라구요? 우리 집은 9호인데 맞아요?" (경찰, 총기라는 말에 몹시 당황했다.)
"예, 9호 맞아요. 문 열어주세요."
"잠깐만요. (리투아니아인) 아내와 일단 통화해보세요."

거실에 있던 아내가 달려왔다. 우리는 아파트 현관문을 2중 3중으로 잠궜다.

"무슨 일이요?"
"경찰인데 총기 점검 나왔어요."
"총기 점검 받을 사람의 이름이 무엇인가요?"
"000 000입니다."
"그 사람 여기 살지 않아요. 전 주인인데요. 다른 곳에 살아요."
"확인해보겠습니다."

설령 전 주인의 이름과 일치하지만
밤 9시 총기 점검하러 왔다는 경찰을 과연 믿을 수가 있을까?!
끝내 우리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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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