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09.09.29 13:37

큰 딸 마르티나는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다. 여름방학에만 해도 그렇게 공부 좀 하라고 권해도 방학이니까 공부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그야말로 놀기만 했다. 하지만 요즘은 완전히 달라졌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수학공부하기에 바쁘다. 수학이 제일 약하다. 일전에 개인교사를 찾아보려고 집으로 한 여대학생을 초대했다. 함께 한 시간 정도 공부하다가 그 여대생은 학교 선생이 내준 수학문제가 너무 어렵다면서 스스로 가르치는 것을 포기했다.

어제 집으로 온 광고엽서가 눈길을 끌었다. 망치로 못을 박는 모습이다. 망치 쇠뭉치에는 "부트쿠스", 손잡이에는 "역사학자 페트라스 부트쿠스 박사와 빌뉴스 대학교 교수 동료"라고 적혀 있다.

다른 못 네 개는 모두 구부려져 있는데 "부트쿠스" 망치가 박고 있는 못은 똑바로 잘 들어가고 있다. 화살표 바로 위에는 "대학입학을 위한 가장 똑바른 길"이라는 광고문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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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에는 똑바르게 들어가고 있는 못이 보인다. 관련 사이트에 가보니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고등학교 졸업시험 준비를 위한 과외강좌를 안내하고 있다. 과거 리투아니아 대학교육은 무료였지만, 지금은 성적이 우수하지 못한 학생들은 수업료를 내어야 한다. 그리고 경제위기로 교직 종사자들의 월급이 삭감되었다. 이런 것이 맞물러 대학교수들이 과외강좌를 부업으로 개설한 듯하다.

가르치는 과목은 역사, 국어, 수학이다. 45분 수업료는 1인당 5천원이다.  현재 리투아니아에는 국가가 운영하는 고등교육기관이 18개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입시경쟁이 달갑지는 않다.

* 관련글: 만화책 같은 초등학교 첫 영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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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지 광고에 명함이 붙여 있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