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2. 1. 24. 07:54

몇 주전부터 리투아니아인 아내로부터 시달림을 받고 있는 일이 하나 있다. 다름이 아니라 한국 민요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초등학교 4학년 딸 요가일래가 음악학교를 다닌다. 올해 있을 세계 민요 부르기 대회에 참가시키고자 음악 선생님이 딸에게 한국 민요를 권했다. 

그래서 인터넷 구글과 유튜브 검색을 통해 초등학교 4학년생 즉 어린이에 적합한 한국 민요를 찾아나섰다. 한 사이트의 "교과서에 실린 우리 민요 서른 아홉곡" 글에서 한국 민요의 목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창부타령, 노랫가락, 방아타령, 자진방아타령, 양산도, 경복궁타령, 한강수타령, 천안섬거리, 아리랑, 토라지타령, 늴리리야, 군밤타령, 풍년가, 박연폭포, 몽금포타령, 싸름, 배치기, 수심가, 엮음수심가, 산염불, 자진산염불......
 
일단 군밤타령, 밀양아리랑, 진보아리랑 가사 악보를 구했다. 그런데 가사 내용이 다 어린이가 부르기에는 그렇게 적합하지가 않은 것 같았다. 

군밤타령: 어허얼싸 돈바람이 분다...... 처녀와 총각이 잘 놀아난다 잘 놀아나요
밀양아리랑: 날 좀 보소... 꽃 본듯이 날 좀 보소 (옛날판 작업(?) 노래 같다.) 
진도아리랑: 저 달이 떳다지도록 노다 나가세 (어린이는 일찍 자야지, 어떻게 새벽까지 놀 수 있나?)

일단 음악 선생님은 멜로디를 보더니 밀양아리랑이 경쾌하다고 선호했다. 다시 아내는 다른 좋은 어린이용 한국 민요가 없는지 찾아보라고 보챘다. 결국 함께 인터넷과 유튜브 검색을 찾아보았지만 별다른 결실을 얻지 못했다. 
 
아내는 한국 어린이가 민요를 부르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싶어했다. 검색을 해보니 단연히 돋보이는 어린이는 송소희였다. 아내는 "5천만명의 한국 인구에 민요 부르는 어린이가 어찌 송소희밖에 없어?"라고 아쉬워했다. 아래는 송소희가 부르는 "늴리리야"(청사초롱 불 밝혀라 잊었던 그 님이 다시 돌아온다)이다.
 
* 이 동영상에 대한 다음까페 한류열품 사랑 회원들의 댓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편 아래는 요가일래가 21일 부른 우리나라 동요 "노을"이다. 2010년 3월 4일 "딸에게 한국 노래를 부탁한 선생님" 글에서 방문자들이 추천해준 노래였다.
 

민요를 골라도 악보 때문에 선택의 폭이 더 좁아졌다. 가사 악보만이 아니라 피아노 반주용 악보도 필요하다. 민요는 장구, 북 등 우리나라 전통 악기로 연주되므로 굳이 서양식 악보가 필요없다. 하지만 한국 민요 세계에 널리 알리기 취지로 본다면 서양 악기 연주용 악보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혹시 우리나라 민요에 관심이 있는 분 중 외국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생에 적합하고 또한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민요가 있다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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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아이들이 부르기 좋은 민요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잘 보고가요.

    2012.01.24 08:50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보

    어린이 민요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겁니다. 일단 어떤 분이 민요를 분류해둔 블로그를 링크 걸어둡니다.

    http://blog.naver.com/ido4u?Redirect=Log&logNo=60004112916

    그런데, 동요를 찾아보시면 아름다운 곡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민요만큼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졌고 그 만큼 많이 불려지는 '과수원길'을 추천합니다.

    또한, 만화 주제곡이지만 한국인의 감성을 잘 표현한 '아기공룔 둘리', '달려라 하니' 등도 기회가 되면 리투아니아에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2012.01.24 12:43 [ ADDR : EDIT/ DEL : REPLY ]
  3. 지난 번에 리투아니아에서도 공연을 했던 서도소리의 대표자 유지숙 명창께서도 어린이들이 부를 만한 쉽고 재미있는 노래드을 많이 수집연구하고 계세요. 그 중 '청사초롱'이라는 노래는 일품입니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들려드릴게요.

    2012.01.24 16:03 [ ADDR : EDIT/ DEL : REPLY ]
  4. 하늘아

    우연히 인터넷 검색하다 초유스님의 블로그까지 오게 됐네요.
    국내 인터넷 사이트나 유튜브에 "국악동요"라고 키워드를 넣고 검색하시면 어린이들이 부를수
    있는 국악동요가 아주 많답니다.
    국악을 조금 현대화해 따님같이 특별히 국악을 배우지 않은 보통어린이들도 싶게 부를수 있답니다.

    2012.01.25 19:52 [ ADDR : EDIT/ DEL : REPLY ]
  5. 하늘아

    아! 그리고 "국악가요" 라는 것도 있어요.
    제가 몇게 찾아 보니 어린이들이 불러도 무난할만한게 여러게 있네요.

    2012.01.25 20:07 [ ADDR : EDIT/ DEL : REPLY ]
  6. 최강현

    그런 거라면 '떡 노래' 를 추천드립니다.

    2012.01.27 22:30 [ ADDR : EDIT/ DEL : REPLY ]
  7. 신인자

    전 한국의 초등학교에서 주로 음악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우리나라의 음악 중에 민요는 주로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전래 음악이고
    어린이를 위한 노래는 전래동요라고 하는 쟝르가 따로 있습니다.
    인터넷 등에 전래동요를 검색해 보시면 아주 많은 전래동요가 있으리가 사료됩니다.
    제가 이 사이트를 좀더 일찍 보았더라면 좋았을텐테 오늘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위 댓글 중에 국악동요가 있는데 국악동요는 현대에 들어와서 국악의 특색과 리듬을 살려 작곡한 노래를 말합니다.

    2012.08.20 12:4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