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09. 8. 31. 16:23

어제 아침 7살 딸아이는 일어나자마자 닌텐도를 찾았다.
닌텐도를 가지고 놀 수 있는 날은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이다.
그리고 해당 요일이 끝나면 닌텐도를 아빠에게 주고,
아빠는 뻔히 알 수 있는 장소이지만 숨긴다.

"아빠, 초롱이 어디 있어?"
"초롱이가 누구인데?"

"아빠, 우리 이제 닌텐도를 '초롱'이라 부르자."
"왜?"
"늘 닌텐도를 '닌텐도'라 부르니 지겹다.
그러니 다른 이름을 한 번 지어주는 것이 좋겠다."

하루 종일 기회 있을 때마다 요가일래는
'초롱'이를 가지고 재미 있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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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녁 무렵 딸아이는 부엌에서 오더니
비닐봉지로 덮은 '초롱'이를 보여준다.

"너, 왜 비닐봉지로 '초롱'이를 가렸니?"
"아빠, 이렇게 하면 나오는 빛이 약해져서 눈이 나빠지지 않아."

전자파가 많이 나와 눈에 해롭기 때문에
닌텐도를 가지고 오래 놀지 마라고 누누히 말한 것이 떠올라
나름대로 이렇게 생각해낸 딸아이가 귀엽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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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9월 1일 내일 개학하면 주중에는
일체 '초롱'이와 함께 놀 수 없다고 선언하자
울상이 되어버린 딸아이가 잘 견디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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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