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09.08.27 06:13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약 320km 떨어진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항구도시 클라이페다를 다녀왔다. 이곳에는 1990년부터 알고 지내는 친구가 살고 있다.

이날따라 친구의 부모와 여동생 가족이 다 모였다. 서로 알고 있어 무척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멀리서 친구가 왔으니 술상이 차려졌다. 술상이라 해봤자 한국처럼 풍성하지가 않다. 훈제된 생선 안주로 맥주와 포도주를 마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술이 조금 들어가자 친구는 아주 귀한 술이 있다면서 가져왔다. 그의 아내가 체코 업무여행에서 선물로 사온 술이다. 보드카가 보통 40-50도인데, 이 술은 알코올 성분이 70도나 되는 엄청 독한 술이다. 술을 접시에 약간 붓고 성냥으로 질러보니 파란 불이 일어났다.

그런데 술병 안에는 이상한 물체가 들어가 있다. 술병에 써여진 "beetle"라는 단어를 딱정벌레류에 속하는 곤충이다. 어떻게 병목으로 넣었을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곤충이 켰다. 처음으로 딱정벌레로 만든 술을 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친구 말에 의하면 1년 반 전 아내가 사온 이 술을 친구들이 이미 술이 얼큰한 상태에 맛을 보았다. 당시 친구들은 병 속에 약초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고 모두가 기분 좋게 맛을 보았다. 건데 다음날 아침 술이 깬 상태에 거대한 딱정벌레 곤충을 발견하고 모두가 기절초풍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후 아무도 이 독주를 더 이상 마시지 않았고, 용감한 자를 기다리고 있다. 친구는 솔선해서 한 잔을 마신 후 내 잔에 딱정벌레 술을 채웠다. 마실까? 말까? 주저하다가 여행 중에는 푹 자는 것이 명약이라 생각하면서 마셨다. 독주는 역시 독주였다. 이렇게 손님이 독주를 마시니 술상의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았고, 우정의 긴 공백이 일순간에 채워지는 듯했다.

* 관련글: 술광고에도 건강경고문이 붙어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