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09.08.24 12:27

주말 동안 혹시 윗층이나 아랫층 아파트의 잔치 등으로
잠을 잘 수 없었던 사람이 있을 법하다.
소리 나는 집을 찾아가 경고한 사람도 있을 있고 법하다,
분에 이기지 못하고 주먹 다짐을 한 사람도 있을 법하다.
정말 견디지 못해 고성방가나 행복추구권 위반 혐의로
경찰을 부른 사람도 있을 법하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듯이 리투아니아에서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웃집 잔치 소란은 대체로 양해를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언젠가 자기집도 잔치 소란을 피울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윗층에 살고 있는 독일인 남편과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잔치를 개최하는 날에는 어김 없이 아랫층에 살고 있는 우리집을 찾아온다.

종이 목도리를 두른 포도주 한 병을 들고와 양해를 구한다.
이웃간 상호 왕래는 없지만 늘 만날 때마다 인사를 주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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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양해 없이도 잔치로 아랫층에 폐를 끼치는 것이 수긍되는 사회인데,
이렇게 포도주까지 들고 사전 양해를 구하니 웃음으로 잔치를 축하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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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은 집을 비우고 시골을 가는 날이다. 포도주를 받는 것이 미안했지만, 이웃의 성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물론 쉽게 살 수 있는 포도주이지만, 이렇게 양해를 구하는 모습 속에 이웃간 교류와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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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