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9. 8. 30. 08:41

지난 8월 23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지방에 있는 시골로 가는 중이었다. 막 교외를 빠져나가려고 하는 데 차들이 엄청 밀려있었다. "일요일인데 교통체증이 있다니 무슨 일이 생겼나?"라고 궁금했다.

조금씩 앞으로 다가가니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어 달리고 있었다. 그때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날은 바로 20년 전 "발트 길"을 만든 날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을 각각 출발해 가운데에 있는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모이는 "발트를 위한 심장박동" 이어달리기가 열리고 있었다. (동영상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일부분).


1989년 8월 23일은 몰로토프-리벤르로프 조약 50주년을 맞는 날로 발트 3국 국가는 이 날 세계 만방에 자유와 독립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기 위해 200여만명이 참가해 600km 인긴띠를 만든 "발트 길" 시위를 전개했다. 이 조약은 독일과 소련이 서로 침략하지 않고, 유럽을 사이 좋게 나눠갖자는 비밀 협정이었고, 발트 3국이 피해국이 되었다.


▲ 1989년 8월 23일 "발트 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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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8월 23일 발트3국 678km를 200여만명이 인간띠를 이루었다. (사진출처: balticway20.com/) 
 

20주년이 맞이한 이 날 다시 발트 3국은 그 날의 "발트 길" 궤적을 따라 이어달리기 행사를 기획했다. 특히 올 해는 이 "발트 길"이 유네스코 "세계기억" 리스트에 등재되어 세계의 기록유산으로 보호 받게 되어서 더 큰 의미를 더했다.

* 관련글: 고대 발트인의 노래 재현하는 쿨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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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