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9. 8. 6. 15:16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가면 자라고 있는 허리에 좋지가 않아!"
"그래서?"
"그러니까 가방이 무거운 날은 아빠가 들고가야지."
'아빠, 내가 학생이야! 학생이 책가방을 들고가야지!"
"그래. 맞다. 무겁지만 학생인 너가 들고 가자!"

학교에 막 가려고 집을 나서는 7살 딸아이와 함께 한 어느 날 우리집 아침 풍경이다.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 8월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체 학생 1/3이 자기 몸무게의 30%에 이르는 무게의 책가방을 가지고 학교로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9월 1일이면 유럽 전역의 학교에서는 새로운 학년이 시작된다. 벌써부터 부모들은 책가방이며 학교에 필요한 물건을 하나하나 장만하고 있다.

이 신문보도에 의하면 요즘 스페인에선 새로운 책가방이 등장해 화제를 모우고 있다. 바로 이 책가방은 안의 내용물이 과도하게 무거우면 빨간색 빛과 함께 사이렌 소리를 낸다. 이탈리아 회사가 제작한 이 책가방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현재 25유로 (4만3천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책가방에는 저울이 내재되어 있다. 작동 원리는 교통신호등과 같다. 학생의 나이에 맞게 적당하게 무거우면 초록색 불이 켜진다. 무게가 약간 넘으면 노란색 불이 빛난다. 나이에 비해 책가방이 과도하게 무거우면 빨간색이 불이 빛나고 사이렌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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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가방을 메고 학교로 가는 딸아이 요가일래

리투아니아 빌뉴스에도 이 책가방을 살 수 있다면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딸아이에게 꼭 사주려고 한다. 이 새로운 책가방이 책가방을 둘러싼 아빠와 딸의 실랑이에 종지부를 찍어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관련글: 책가방 때문에 딸아이와 실랑이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