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09. 7. 16. 16:31

딸아이 요가일래는 오는 11월이면 만 8살이 된다. "딸은 엄마보다 아빠를 더 가까이 한다"는 속설을 그 동안 별로 느끼지를 못했다. 때론 엄마가 부러웠다. 이럴 때에도 딸아이의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너, 아빠와 엄마 중 누구를 조금 더 사랑해?"
"둘 다 똑 같이 사랑하지."

최근 들어서 딸아이는 아빠의 기분을 부쩍 즐겁게 해주고 있다.
어젯밤 12시에 자러가는 딸아이는 아직도 컴퓨터 앞에서 일하고 있는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책 읽어줘! 아빠가 책 읽어주면 잠이 빨리 와."
"그래 알았다. 가자." 딸아이를 등에 업고 침대방으로 갔다.

책을 읽어내려가는 중에 딸아이는 "잠깐!"이라고 외쳤다.

"아빠, 아빠는 정말 좋다. 내가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읽어주고, 내가 물을 달라고 하면 주고..."
"봐. 그러니까 너도 아빠 말을 잘 듣고, 약속을 잘 지켜야 된다."

"알아서. 아빠가 나만큼 작아져서 내 짝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아빠가 작아질 수 없지. 너가 더 자라면 아빠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난 결혼하기 전의 Vilma (빌마)가 될거야."
(치과의사 빌마는 우리집에 자주 오는 친척이다.)
"치과의사가 된다고?"

"아니. 빌마처럼 결혼하지 않고 살래. This is my destiny!"라고 딸아이는 영어로 단호하게 말했다.
"너 그런 말 어디에서 배웠니?"

"TV 만화에서 배웠지. 크면 결혼하지 않고 엄마 아빠와 오래 오래 살래."
"그래, 크면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자, 이제 계속 책을 읽을꺼."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관련글: 모델끼 다분한 7살 딸아이의 포즈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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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n'A

    요가일래는 얼굴도 이쁘지만
    생각하는것도 참 이뻐요..

    항상 행복한 모습 보기 좋아요~*^^*

    2009.07.16 17:04 [ ADDR : EDIT/ DEL : REPLY ]
  2. 귀엽고 깜찍하네요 ^^
    딸 있는 분들이 부러워요 ^^
    저는 아들만 둘이라...^^;;

    2009.07.16 21:50 [ ADDR : EDIT/ DEL : REPLY ]
  3. 5132

    후덜덜
    이런 딸이 있다면 소말처럼 일해도 하루가 뿌듯하겠군요 ㄷㄷㄷㄷ

    2009.07.16 23:37 [ ADDR : EDIT/ DEL : REPLY ]
    • 같이 놀아달라고 졸라대면 그렇게 일을 할 수 없을 것인데......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09.07.18 10:31 신고 [ ADDR : EDIT/ DEL ]
  4. 사샤

    따님의 말에 기뻐하고 계실 얼굴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가끔씩 방문하는데 볼때마다 따님이 아버님을 많이 닮은 듯 하네요~
    여긴 미국이구요, 카자흐스탄에 교환학생으로 간 적이 있어 그런지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사시는 곳과는 극과 극이지만 이전에 러시아 문화권 내에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저도 빨리 장가를 가서 딸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네요.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들 지금처럼 부탁드립니다!

    2009.07.18 02:38 [ ADDR : EDIT/ DEL : REPLY ]
  5. 축복

    잘 읽고 있습니다.

    글 마지막에 '커면'이 아니라 '크면'으로 수정하셔야겠어요.

    요가일래도 한국어를 배울테니까요 ^^

    2009.07.24 13:27 [ ADDR : EDIT/ DEL : REPLY ]